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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대표 첫 회동…金 "쟁점 덜한 법안부터" 李 "공통공약추진단 구성"


김기현, 취임 인사차 이재명 예방…'민생 협치' 강조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서 선출된 김기현 신임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양당 대표는 경제 위기 속 민생이 우선이라는 점에 공감하면서 공통 대선 공약이나 이견이 덜한 법안부터 처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의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를 만났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철규 사무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비서실장이, 민주당에서는 조정식 사무총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천준호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당선 직후 조금 바쁜 일정이 있었지만 이렇게 빠른 시일 내 뵙게 돼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은 조금 다를 수밖에 없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민생을 잘 챙기고 국민을 잘살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부 쟁점이 비교적 덜한 법안을 열거하며 제1야당의 신속한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 관련 법에 대해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3월 국회 내 처리하기로 합의한 결단에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산업 기술이 전세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다 진일보한 방향을 찾아가도록 앞으로도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쟁점이 있는 법안,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법안도 있지만 그런 것은 조금 뒤로 미룬다 해도 쟁점이 덜한 부분부터 먼저 빨리빨리 법안을 처리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균형발전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법안이 계류돼 있다"며 "취득세 중과세 개선, 양도세는 해결됐는데 지방세가 해결이 안 된 엇박자 상황이 있는데 보폭을 맞춰줬으면 좋겠다. 30인 미만 사업장 8시간 추가연장근로도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법이 제출됐는데 이런 것은 쟁점이 덜하니 빨리빨리 해결할 길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공식·비공식을 가리지 않고 여야 대표 간 회동 빈도를 높이자는 의견도 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우리 당이 비상체제였다보니 여야 대표 사이의 대화가 원만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저희도 정상 체제로 복귀했으니 자주 찾아뵙겠다"며 "식사를 해도 좋고 다양한 형태로 협의와 대화의 채널을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빠른 시간 내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당선 직후 말씀하셨던 것처럼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고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한다"며 "여야가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떤 것이 더 시급하고 유효한지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개선 가능한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신의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등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고강도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대선 당시 여야의 공통공약 적극 추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여야 간 범비상경제회의 구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이 공통되게 국민께 약속드린 것들이 상당히 많다"며 "국민적 합의이자 대국민 약속이라고 보기 때문에 공통공약추진단을 구성해 정책협의체도 만들고, 공통으로 약속했던 정책을 신속하게 입법할 것은 입법하고 정책으로 만들 건 만들어서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다"며 "여야 간 범국가비상경제회의를 구성해 시급한 경제, 민생현안을 함께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양당 대표는 규제 완화에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양당 대표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는 기업의 투자나 경제와 관련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하셨고, 이 대표는 불합리한 규제는 당연히 해소해야 하지만, 국민 안전이나 생명과 관계된 필요한 규제는 당연히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공통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이 대표의 사법 의혹, 내일(16일) 예정된 한일정상회담 관련 내용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안 수석대변인은 "관련된 이야기는 추후 차차 해나갈 것"이라며 "오늘은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저희 당을 찾아와 큰 틀의 방향을 말씀하신 것"이라며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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