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오타니 완벽 마무리 일본, 미국 꺾고 우승 통산 3번째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일본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미국과 결승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대회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기선제압은 미국 몫이 됐다. 1회초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일본 선발투수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일본도 바로 반격했다. 대포로 응수했다.

2회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미국 선발투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렸다.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스탠드 2층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솔로포가 됐다.

일본은 이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꿨다.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타석에 들어선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루수 땅볼을 친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2-1로 역전했다.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뒤 MLB로 진출한 켈리는 1.1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일본 타선은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4회말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솔로 홈런을 쳐 3-1로 달아났다.

미국도 기회가 있었다. 일본 계투진 공략에 힘들어하던 미국은 7회초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마이크 트리웃(LA 다저스)가 우익수 뜬공,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가 유격수 병살타를 쳐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았다. 8회초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 올려 2-3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9회초 마무리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오타니는 9회초 선두타자 제프 맥닐(뉴욕 메츠)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투아웃을 잡았다.

우승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는 하나였고 타석에는 오타니의 팀 동료인 트리웃이 나왔다. 오타니는 트리웃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표효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일본 선수들은 모두 마운드 주위로 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투타 겸업' 오타니는 이날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일본 우승으로 마무리된 WBC는 4년 뒤인 오는 2027년 다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