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진의 사이트 리뷰] 웃음꽃 피는 추석만들기(3)


 

2회에 걸쳐 추석관련 사이트 리뷰를 하면서 즐거운 추석 명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새록새록 솟는 듯 했다. 하지만 과연 추석이 모두에게 즐거운 민족 최대 명절이라고 잘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을 돌아보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작게는 집안 식구들이 모두 즐겁고 의미있는 명절을 보내고는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가 운영하고 있는 2001’ 웃어라! 명절 사이트(smile.womenlink.or.kr/index.html)가 팔을 걷고 나섰다. 올바른 명절문화 정착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에 본격 나선 것이다.

‘2001년 오늘의 우리는 가부장적, 혈연 중심의 관습과 전례 속에 갇힌 현재의 명절문화에 딴지를 걸고 공동체 정신과 흥의 가락이 살아있는 역사속의 명절을 새롭게 만나보고자 합니다."

2001’웃어라! 명절 사이트가 내건 모토이다. 가부장제니 페미니즘이니 하면서 편가르는 얘기가 아니다. 그간 명절이 돌아오면 각종 뒷바라지 중노동에 시달려 온 건 우리 어머니와 아내, 며느리들이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 시대의 이런 명절 분위기와 살아가는 모습들을 2001’웃어라! 명절 사이트에서는 개선 캠페인 형태로 하나 가득 풀어 놓고 있다.

사이트는 크게 7가지 카테고리들로 나누어져 있다. 온라인 상에서 그 동안 보여왔던 뜻도 모를 단순 캠페인 형태(대부분 사이트들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캠페인의 경우는 내용없는 공허함과 연속성의 부재로 진정한 캠페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왔다.)를 과감하고 포괄적으로 다루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민과장의 명절 따라하기’ 만화.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이 첫눈에 만날 수 있는 이 코너는 한 편의 만화를 통해 무게있는 명절 문화 바로잡기 캠페인을 이야기하고 전개해 가려는 위트가 돋보였다.

웃어라!명절 코너에서는 추석절을 맞아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 캠페인의 취지와 캠페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성차별에 의해 퇴색되어버린 명절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는 것은 이 사이트의 기본 취지. 이와 함께 이웃들의 명절스케치 코너에서는 그룹홈 이야기, 한부모 이야기, 남자 이야기, 대가족 이야기, 미혼 여자 이야기, 남자 명절 일기 등을 통해 우리 시대 명절나기 모습들을 속속들이 토막글로 소개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전통 YES or NO 코너는 명절의 참 의미를 퀴즈를 통해 풀어 놓은 구성이 돋보이는 코너다. 명절만화방과 명절놀이터 코너의 경우도 우리시대를 사는 일상인들의 명절나기 모습을 네티즌 취향에 맞춰 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명절홧병클리닉 코너. 게시판 형태로 운영되는 이 코너는 명절에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낫낫이 풀어주겠다는 의도를 한 눈에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수다’가 제격이라는 운영진들의 기지가 돋보이는 코너이기도 하다.

이외에 명절자료실 코너에서는 즐거운 명절을 만들기 위한 각종 자료들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특이한 점은 자료들 대부분의 경우 연령별, 성별, 가족관계별 다양한 의견들을 비교적 균형있게 각각의 입장에서 풀어 놓음으로써 우리 명절문화의 문제점과 해결을 위한 대안들을 만날 수 있게 해놓았다.

물론 이 사이트 구성이 그리 치밀하다거나 체계가 잘 갇춰져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실제 명절만화방 코너의 ‘남자 명절 탈출기’, ‘명절날 남녀가 바뀐다면’, 명절놀이터 코너의 ‘명절 평등지수’, ‘명절 노동! 사다리로’ 등은 사이트상 코너마련이 되어 있지 않았다)우리 시대의 명절을 바로 보려는 구성력 만큼은 어느 캠페인 사이트에 뒤지지 않았다고 평가해 볼 수 있었다.

즐거운 추석 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음은 이미 고향집에 가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연 이번 추석이 나만큼이나 모두에게 즐거운 추석일까? 고향 가는 차표와 추석 선물만 따져 보지 말고 이젠 내 아내, 내 딸, 내 어머니도 한번 쯤은 둘러보자. 웃음꽃 만발한 8월 한가위를 위해서 말이다.

/김교진 웹 애널리스트 kgj1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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