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기의 기업 위기관리 Insight]'북한 리스크'에 대처하는 기업의 자세


2011년 새해, 국내 경제를 위협할 가장 큰 리스크로 '북한'을 꼽는데 이견이 없는 듯 하다. 지난 해 연평도 포격 사태와 한미연합훈련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민간 기업 역시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불안, 그리고 관심이 매우 커졌다.

과거에도 그래왔지만 북한의 핵실험이나 도발, 무력행위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사안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국지적 무력충돌이 발생하는 경우, 그 심각성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는 데 머물지 않는다. 거기서 한 발 더 나가 극도의 사회혼란으로 인해 재해, 재난에 못지 않는 엄청난 경제활동의 마비와 기업활동 중단 영향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과거에도 그래 왔지만 일단 북한 관련 사태가 증폭되면, 기업은 부랴부랴 비상대책반을 마련해 미디어를 통해 사태파악을 하고, 국내외 주주, 투자자, 거래처, 임직원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동요를 막는 한편, 자금과 원부자재의 흐름과 계약관계 등을 재점검하여 안전재고나 비상재원 확보 준비를 시작한다.

북한 리스크의 영향이 장기화되거나 심각해지는 것에 대비해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는 비상사태 시나리오를 내부적으로 작성하고 신상품 출시나 마케팅, 신규사업 계획 등 경영전략 차원에서 재검토를 시행한다. 물론 대부분 기업의 주요 재무성과와 지표 하락을 막고 유동성 확보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상황이 나빠지면 불요불급한 업무를 최대한 제한하고 부족한 자원을 몇몇 핵심업무 또는 서비스에 집중하는 소위 ‘플랜 B’라고 하는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되고 있는 것은 북한 리스크와 같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심각한 충격과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에, 기업은 어떤 특징적 단계를 거치게 되는지, 그리고 영향을 받은 후에 정상적인 기업활동으로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될 수 있는 대응능력 확보를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무엇인지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급진적 또는 점진적 사태 진전에 따라 특히 본사 등 사업장 접근 불가, 상당수의 임직원의 결근 등 기업활동의 주요 자원의 손상뿐 아니라 전력-통신, 수도, 가스 등 사회 인프라의 공급 제한 등 대내외적인 지원 중단으로 IT 시스템 사용 불가와 같은 기업활동의 연속성을 저해하는 심각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위기대응 준비체계가 기업 내 프로세스, 조직, 인적-물적 자원 전반에 내재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반 없이는 사태 발생 후 아무리 비상경영 조치를 취하고 싶어도 실제 상황에서 절대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선진 글로벌 기업에서는 '비즈니스 연속성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ning)'이라는 접근을 통해 일찍부터 이를 통해 대응역량을 강화해왔으며 전쟁뿐 아니라 지난 9. 11 테러, 대형 자연재해, 신종인플루엔자 창궐과 같은 소위 '대규모 충격' 에서도 그 대응 효과가 검증된 바 있다.

더 이상 북한리스크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며, 기업의 위기 대응능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며 성공적인 기업의 핵심역량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글로벌 기업들과 사활을 걸고 비즈니스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북한 리스크 뿐 아니라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일련의 비즈니스 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대응능력에 대한 내부역량과 안전장치를 미리미리 준비하고 마련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유종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이사 jongkiyoo@deloitte.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