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째려봤다고 파면?”…용인시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 징계 결정 논란


해당 지도자 “파면은 가혹…재심 신청·법적 대응”
“재심 결정문 전달 위해 자택 방문…인권 침해” 주장도
시 체육회 “인사위원들이 심의 결정한 사안”

[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경기도 용인시체육회가 소속 생활체육지도자에게 ‘동료를 째려봤다’는 이유 등으로 파면 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지도자인 A씨는 파면 결정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재심을 신청하고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특히 인사위원회 안건에는 째려본 행위 외에도 기밀 누설과 규율 질서 위반 등이 포함돼 있어 이번 사안과 무관한 내용까지 징계 사유로 삼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사진=정재수 기자]

14일 용인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시 체육회는 지난 7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A씨에 대해 ‘파면’(한 달 유예) 징계를 의결했다. A씨는 다음 날인 8일부터 직무가 정지됐다.

이로 인해 16곳에서 주 1회 이상 진행해오던 생활무용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 300여 명의 어르신들은 수업을 못받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당시 인사위원회에는 위원장 포함 7명 중 6명이 참석했으며 A씨에게 성실의무 위반, 직권남용 의도에 의한 권리침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 명예훼손 등을 징계 사유로 들었다.

일부 위원은 징계 사유가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지난 12일 시체육회에 재심을 요구했고, 체육회는 다음 날 A씨에게 오는 19일 재심 결정을 통보했다.

하지만 이 통보 과정에서 담당 직원 2명이 직접 자택을 방문해 재심 결정문을 전달하면서 A씨는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언제부터 직원이 집까지 찾아와 서류를 전달했는지 모르겠다. 사생활 공간인 자택까지 방문해 문서를 전달해야 할 만큼 시급한 사안이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매우 불쾌했다”고 밝혔다.

A씨는 문제가 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사무 업무를 보는 도중 제 자리 근처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던 동료 2명이 있어 주의를 주려고 한 번 쳐다본 것이 전부다. 이후 한 동료와 말다툼이 있었던 것 뿐”이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말다툼한 동료와 저는 지위나 권한 면에서도 대등한 입장이고 업무상 잘못한 것도 없었다. 공동 업무 공간에서 시끄럽게 하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바라본 행동을 두고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화해 기회를 여러 차례 줬다’는 시 체육회 측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체육회는 일방적으로 ‘내가 동료를 괴롭혔으니 사과하라’는 식이었다. 진정한 화해를 위한 기회가 있었다면 응했겠지만 일단 사과부터 하라는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기밀 누설과 규율질서 위반 등의 징계 사유에 대해서도 “처음 통보 받을 당시에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 방어권 보장을 위해 징계 사유를 명확히 특정해 설명해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다”며 “징계위원회에 출석해서야 일부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채팅(카카오톡)으로 동료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것이 근거가 돼 파면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너무도 가혹한 처사”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20년 동안 용인시체육회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고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는데 하루아침에 파면 통보를 받게 되니 허탈하고 참담하다”면서 “매주 찾아뵙고 함께 수업했던 어르신들께 인사조차 드릴 수 없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난 12일 용인시 체육진흥과에 시 체육회의 잘못된 징계처분과 위법사항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고 13일 집에 찾아와 재심의 통보서를 전달하고 촬영까지 하려한 건에 대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 체육회 관계자는 “인사위원회 관련해서는 인사위원들이 심의하고 결정하는 사안이다. 그 부분에 대해 답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째려봤다고 파면?”…용인시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 징계 결정 논란

댓글1

  1. 211.195.***.81
    코멘트 관리

    용인시 체육회가 문제가 많은듯 싶다 저번에도 용인시 체육회 회장이 아래 직원들에게 욕설, 폭행, 모욕등으로 고소사건을 기사로 본적이 있는데 계속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되는걸 보면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에서 뭔가 단단히 조치를 취해 열심히 성실하게 근무한 직원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마땅히 행동을 취해야 함이 옳을듯 싶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