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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황제 의전' 논란은 언론 탓? "잘못된 취재 관행 바꿔야"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황제 의전' 논란과 관련해 "잘못된 방송취재 관행을 바꿔야 한다"며 화살을 언론에 돌렸다.

고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사실'과 '진실'에 대해 언론의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해 본다.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지난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하는 동안 한 직원이 뒤쪽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지난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하는 동안 한 직원이 뒤쪽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앞서 강 차관은 지난 27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브리핑에서 한 법무부 직원이 강 차관의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든 모습이 보도되자 '지나친 의전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고 의원은 "법무부의 해명을 보면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키가 커서 사진·영상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라고 했다. 촬영기자 입장에선 가장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랬을 테지만 이번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왜 화면 안에 브리퍼 말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담기면 안되는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며 "존재하는데도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안 보여야 할 '유령인간' 취급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의 언론에게 중요한 보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당일의 상황을 보면 좋은 화면을 담아야겠다는 기자들과 브리핑을 무사히 마쳐야겠다는 법무부의 판단 과정이 읽혀진다"고 썼다.

그러면서 "취재와 브리핑을 하다보면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다양한 돌발상황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기관 공보팀과 출입기자들이 소통하는 것"이라며 "법무부의 일방적 행동이 아닌 기자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생겨난 일임에도 이런 기사들이 무더기로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

이어 "죽음을 피해 온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한 브리핑이었지만 야당의 논평을 무분별하게 취하며 쏟아낸 보도로 인해 결국 우산 받쳐든 황제의전 사진 한 장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또 "온라인 클릭수에 좌우되는 언론환경을 바꿔야 한다"며 "꽤 많은 언론인들은 현장의 상황을 모르지 않을 테지만 기사를 쓰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열심히 취재한 기사는 읽히지 않고, 이런 자극적인 기사만 읽히며 악순환은 반복되면서 언론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한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법무부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더라도 폭우가 아닌 한 그냥 비를 맞든, 비켜달라는 요청이 있어도 상황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면서 아울러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현장상황을 알면서도 이런 기사를 쓰긴 어려웠을 것이다. 해당 사진을 다른 부서로 넘겨 보고했을 것이고, 현장에 있지 않던 기자는 아무 꺼리낌 없이 기사를 썼을 것이고 정치인들의 논평이 나오자 논평을 보도한다는 명목으로 확산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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