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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완도 일가족 사건, 민주당 책임 커"…야권 "판사냐" 반발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완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양 가족의 죽음에 정치권 책임을 묻자 민주당 인사와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했고 열 살 아이는 부모 손에 이끌려 죽음을 맞았다"며 "한 아이와 어느 부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동안 과연 정치는 무엇을 했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난 17년 동안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며 "생활고를 비관한 가족의 동반 자살도 한두 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진=김성진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진=김성진 기자]

아울러 "선진국 대열에 오른 대한민국 정치는 아직도 이런 비극을 막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5년간 나라를 맡았던 민주당 책임도 크고 잠깐이나마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조양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는 계파와 권력을 앞세운 정치투쟁이 아니라 생활고로 힘들어하고 죽어가는 서민과 청년들을 위한 민생투쟁이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치하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됐다.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정치가 민생과 협치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조양 가족이 생활고 걱정 없는 하늘에서 고이 잠드시길 기도한다"고 명복을 빌었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의 일가족이 탔던 차량이 그물망에 싸여진 채 인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의 일가족이 탔던 차량이 그물망에 싸여진 채 인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전 위원장이 이 같은 생각을 밝히자 민주당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박은수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SNS를 통해 "박 전 위원장님은 이런 비극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박 전 부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의 글이 민주당의 뜻으로 전해지는 것이 우려스럽고 당내 모든 2030 여성, 청년의 뜻으로 과대 대표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글을 작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이 일가족 사망사건을 언급하며 갑자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며 "본인 스스로를 판사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 사건을 '동반자살'로 규정짓고 그 책임을 민주당에게 묻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그럴 권한이 있나"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이 사건을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비판 용도로 사용하는 정치인은 박 전 위원장이 유일"하다며 "당내 입지를 넓히고자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그를 규탄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빈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도 "선배 정치인들처럼 현안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인다고 해서 단숨에 영향력이 생기거나 국민 신뢰를 받는 게 아니다"며 박 전 위원장을 질타했다.

이재명 의원 지지자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한다" "어린아이 죽음까지 자기 정치에 이용한다"는 등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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