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후보자 "재벌총수·중소기업 모두 만나겠다…성희롱 발언 깊이 반성"


尹 대통령 "잘해달라" 당부…송 후보자 "자유시장경제 복원 강조한 것으로 해석"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재벌 총수부터 중소기업 등을 모두 만나며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제도 개선과 규제에 대한 설득력을 높여 시장에서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났다.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거듭 사죄를 표명했다.

송 후보자는 5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대·10대 그룹 총수들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재벌 총수부터 중소기업 모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를 우리의 적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제약을 두고 있지 않다"며 "공정위의 역할이 법을 집행하고, 행정 처분을 하는 것이지만, 결국 목표는 우리 모두가 잘 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과거 논문 등을 통해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던 점에 대해서는 교수와 공정위원장의 역할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송 후보자는 "교수 시절 내부거래에 대한 논문을 많이 썼는데, 글을 쓰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논문에서도 직접 이전 글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면서 "교수 차원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차원에서 쓴 것이며, 개인적인 생각과 공정위원장으로서의 결정은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요 과제로는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 송 후보자는 "신뢰의 핵심은 규제가 좀 더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경쟁규칙을 보다 쉽고 명확하게 제시하고, 그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 집행에 있어 조사의 절차적 정당성, 조사 대상의 방어권 확보를 더 연구해서 개선할 계획"이라며 "기업 쪽의 문제제기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금호석유화학, KB국민은행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 등으로 인해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자는 "이와 관련한 염려나 우려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하나,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평생 경력은 교수 하나"라며 "김앤장은 유학을 끝내고 서울대 교수 임용 직전에 6개월가량 근무한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로펌 변호사와 많이 어울리게 되는데, 실무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정보를 얻는 식이며, 덕분에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경력에 대해서는 "금호석유화학이나 국민은행도 공정거래에서 문제가 있다면 사외이사로 지낸 것과는 상관없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것"이라며 "너무나 당연한 문제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송 후보자를 공정위원장으로 지명하면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잘해달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후보자는 "결국 자유시장경제의 복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정위는 규제하기 위해서나 기업들을 옥죄기 위해 있는 기간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성희롱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송 후보자는 지난 2014년 서울대 로스쿨 1학년 학생 100여 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송 후보자는 "아직도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고, 잘못했다는 점은 확실하다"며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고, 이미 일어난 일을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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