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새아빠가 어린 의붓딸의 신체를 접촉해 논란을 빚은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이 제작진의 사과문을 올리며 3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결혼지옥' 제작진은 지난 9일 방송 전 "지난달 19일 방송된 '고스톱 부부'편에서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송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작진은 해당 가정의 생활 모습을 면밀히 관찰한 후 전문가 분석을 통해 관계 회복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했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당시 상황에서 우려될 만한 모든 지점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모든 시청자가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문 이후 해당 사안과 관련해 오은영 박사 등 출연자들의 멘트는 없었으며, 새로운 솔루션 내용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방송된 '고스톱 부부'편에서 A씨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7살 딸이 있는 부인이 양육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는 모습을 다뤘다.
논란이 된 장면은 A씨가 의붓딸과 놀아주면서 엉덩이를 찌르는 등의 행동을 하는 부분이었다. 해당 장면이 전파를 탄 뒤 일부 시청자들은 이 같은 행동이 아동성추행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방송 후 시청자게시판, 방송심의위원회에 항의 민원이 쏟아졌고 시청자들은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MBC는 해당 영상의 다시보기를 삭제했다.
오 박사 또한 직접 공식 입장을 내놓고 "이 같은 상황이 무엇보다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제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어 조심스럽게 몇 가지 사실을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논란이 불거진 지점들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따끔한 지적과 충고들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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