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5·18 기념재단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과 관련해 지역 비하 게시글을 올린 유튜버의 기부금을 거부했다.
5·18 기념재단은 11일 유튜버 잡식공룡(본명 왕현수)이 재단에 기부한 500만원에 대해 거절 의사를 메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기부하거나 기부를 받고 있으나 잡식공룡의 이번 기부는 이러한 의도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 지역을 비하한 유튜버 잡식공룡(본명 왕현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전히 거세다. 사진은 잡식공룡. [사진=잡식공룡 인스타그램]](https://image.inews24.com/v1/cc549fdfe241f9.jpg)
재단 측에 따르면 잡식공룡은 거절 의사 메일을 수신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재까지 답변은 없다. 기부금 반환 절차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5·18 가치를 기리겠다는 순수한 의도보다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단했다. 기부금을 반환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일 17만 유튜버 잡식공룡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남 한 지역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89.04%의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다.
잡식공룡은 "전라도 80%면 나라 나눠 살아야지" "전라도는 인터넷이 안 되냐" 라는 반응이 담긴 댓글을 캡처해 올렸으며 "중국어 배우기 싫은데"라고 말하며 전라도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한 누리꾼이 "전라도를 왜 비하하느냐"고 항의하자 그는 "라도인임? 긁혔나 보네"라며 대응해 비판이 거세졌다.
![전라남도 지역을 비하한 유튜버 잡식공룡(본명 왕현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전히 거세다. 사진은 잡식공룡. [사진=잡식공룡 인스타그램]](https://image.inews24.com/v1/f4f6568dfc5954.jpg)
결국 그는 다음날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최근 제가 올린 게시물에 지역 비하 표현과 정치적 편향이 있어 많은 분에게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내주신 댓글을 읽으며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달았다. 앞으로 그릇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늘 주의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이후 그는 5·18 기념재단에 500만원을 기부한 내역까지 공개했으나 시민들은 "기부금 반환하고 고소고발하라" "재단은 기부금 거절해라" 등 반응을 보이며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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