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뚝심'으로 키운 폴더블폰, 삼성 '효자템'으로 우뚝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올해 상반기만 해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위기'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이어가던 삼성전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이는 프리미엄 라인에서 애플에, 중저가 라인에서 샤오미에 위협당하며 '샌드위치' 신세가 된 탓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2분기에만 해도 점유율이 주춤하며 샤오미에게 금방이라도 따라잡힐 듯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9%로 2위에 올라선 샤오미(17%)와의 격차는 2%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 6월 월간으로는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기세가 등등해진 샤오미는 1위 자리를 본격적으로 노리기 시작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온라인 행사에서 "3년 안에 세계 1위 스마트폰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미 불안감을 감지한 듯 지난 4월부터 무선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에 나섰다. 당초 경영진단은 7월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8월로 늦춰진 뒤 또 다시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도 삼성전자가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게 있다. 바로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폴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뒤 매년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나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하반기 주력하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폰을 등판시키며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의 바뀐 전략을 두고 업계에선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컸다. 갤럭시 노트의 경우 마니아층이 두터운 모델로 꼽히는데, 폴더블폰이 갤럭시 노트의 공백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폴더블폰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아직 '바(bar)' 형태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많고, 폴더블폰의 내구성에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삼성전자의 전략은 먹혀들어갔다. 내구성은 물론 디자인을 대폭 개선하면서 폴더블폰은 출시와 함께 '사고 싶어도 못 사는 폰'이 됐다. 국내만 해도 넘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사전 개통기간을 두 차례나 연장했고, 출시 39일 만에 1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시장 점유율도 회복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3%로, 애플(15%), 샤오미(14%)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린 상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900만 대로 전년(300만 대) 대비 3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3년에는 3천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1, 2세대 폴더블폰 출시 때만 해도 폴더블폰은 대중화되기 힘든 모델로 인식됐다. 이런 시선 속에도 삼성전자는 3세대를 과감하게 밀어붙였고, '폴더블폰 대중화'에 대한 의구심을 가능성으로 바꿔줬다.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 속 삼성전자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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