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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에 역전 당한 韓 제조업 '빨간불'…5년 간 일할 사람 18만명 사라져


일자리 해외 유출 심화…"국내 투자·고용 위축되지 않게 기업환경 개선 노력해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국 제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에선 최근 5년간 일할 사람이 약 18만 명이나 줄어든 반면, 해외 고용은 크게 늘어나면서 일자리 해외 유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도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 이후 2020년까지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선박수주 급감에 따른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자동차 업종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 이후 2020년까지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선박수주 급감에 따른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자동차 업종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한국가스공사]

24일 전경련이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최근 5년(2015~2019년)간 제조업 국내 고용과 해외법인 현지고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고용은 줄어든 반면 해외 고용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국내 고용은 5년 전 대비 약 18만 명 감소했다. 이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10만9천490명)와 현대차(7만2천20명)의 2020년 국내 직원 수를 합친 것과 같은 수치다. 반면 해외 고용은 5년 전에 비해 29.4%(42만6천 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전경련]
[그래프=전경련]

또 5년 전과 비교할 때 글로벌 제조업 생산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어 전체 글로벌 순위에서도 순위가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ILO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 미국, 일본, 독일, 한국 등 4개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일본, 독일, 미국 3개국이 각각 3.3%(34만 명), 3.3%(25만 명), 3.1%(49만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은 3.9%(18만 명) 감소했다.

특히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 이후 2020년까지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선박수주 급감에 따른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자동차 업종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고용노동부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월 대비 2020년 1월 조선업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취업자는 7만4천 명, 자동차 업종은 1만4천 명 줄어들었다.

[표=전경련]
[표=전경련]

반면 미국, 일본, 독일의 제조업 취업자 증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 3개국이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 기반 강화, 자국 기업의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지속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2010년 오마바 미 행정부가 '제조업 증강법(Manufacturing Enhancement Act)'을 제정한 후 현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회복력 구축, 미국 제조업 활성화, 광범위한 성장 촉진' 정책까지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같은 기간 동안 취업자 수가 지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세계 경제 둔화, 미중 무역분쟁, 2018년 말까지 이어진 공급부문 개혁정책, 지속적인 제조업 부문 임금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 미국, 일본, 한국 등 4개국 해외투자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 자국 내 제조업종 취업자가 증가한 일본, 미국은 해외투자법인의 현지고용인원이 각각 4.9%(21만6천 명), 0.2%(1만 명) 감소한 반면, 한국의 해외투자법인의 현지고용 인원은 29.4%(42만6천 명)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업종 해외투자법인의 현지고용인원도 85.0%(104만1천 명) 증가했다.

[표=전경련]
[표=전경련]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한국의 비중도 최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UN 산업개발기구(UNIDO)의 세계 제조업 생산(World Manufacturing Production) 통계에 따르면 세계 제조업의 명목 생산액은 2011년 11조7천200달러에서 2019년 13조9천600달러로 연평균 2.2% 성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국, 인도의 세계 제조업 생산 비중은 2019년 현재 2015년 대비 각각 2.1%p, 0.4%p 상승했다. 반면 미국, 독일, 한국은 각각 0.6%p, 0.3%p, 0.2%p 하락했고 일본은 변화가 없었다.

세계 전체 제조업 생산 중 한국의 비중은 2018년에 3.3%까지 늘었지만 2019년에는 전년 대비 0.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2019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감소(전년대비 10.4% 감소), 기업의 신규 설비투자 위축, 공장 해외이전, 자동차·조선업종 구조조정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이로 인해 인도에 역전당하면서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국내 제조업의 투자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우리 제조업의 국내투자(한은 국민계정 제조업 총고정자본형성) 대비 해외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 고용은 줄어드는 대신 해외고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제조기업의 해외투자 확대가 국내 투자·고용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정부는 핵심기술 개발 및 제조업 국내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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