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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③]'열정, 집념, 진심' 신인 감독의 거침없는 도전


쇼박스 출신 독특 이력…류승완·장훈과 여름 시장 대결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군함도'와 '택시운전사'가 주요 투자배급사 CJ와 쇼박스의 여름 텐트폴로 먼저 선을 보인 가운데, 롯데의 야심작 '청년경찰'(감독 김주환, 제작 ㈜무비락)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선 두 영화가 각각 일제강점기와 1980년 광주라는 묵직한 역사를 배경으로 삼은 것과 달리, '청년경찰'은 이 시대 혈기왕성 청춘들의 모습을 담은 코믹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명확한 차이를 내보인다.

소재와 배경 뿐 아니라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의 이력도 '청년경찰'과 두 대작 사이의 차별점이다. '군함도'는 액션 명장으로 손꼽혀 온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베를린' '베테랑'이라는 메가 흥행작을 탄생시킨 스타 감독의 대작인 셈이다.

'택시운전사' 역시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고지전'으로 재능을 인정받았던 장훈 감독의 새 영화로 주목받았다. 8월 말 개봉하는 '장산범'도 장편 데뷔작 '숨바꼭질'로 스릴러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엎은 신예 허정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반면 '청년경찰'을 연출한 감독 김주환의 이름은 한국 영화 관객들에게 다소 낯설법하다. 감독으로 소개된 그의 프로필을 포털사이트에서 살펴본다면 아마 그 낯섦은 호기심으로 뒤바뀔 것이다. 단편 '헬로'(2009)를 시작으로 독립 장편 영화 '굿바이 마이 스마일'(2011), '코알라'(2013) 등을 연출했던 그의 전직은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홍보마케팅과 투자지원 업무였다. '청년경찰'은 그가 회사를 나온 뒤 지난 3년 간 꼬박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장르, 배경, 예산, 소재까지, 앞선 두 대작과 확연히 다른 얼굴을 한 영화 '청년경찰'은 언론 배급 시사 후 쏟아지는 호평을 마주했다. 이미 '청년경찰'을 올 여름 흥행 복병으로 점치는 이들도 다수다.

메이저 투자배급사 직원과 독립영화 감독의 위치를 오간 김주환의 행보는 독특하다. 쇼박스에서 배급을 맡았던 굵직한 작품들의 엔딩크레딧에, 그는 마케팅과 투자지원 업무로 이름을 올렸다. '추격자'(2008), '쌍화점'(2008), '의형제'(2010), '악마를 보았다'(2010), '황해'(2010),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도둑들'(2012),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용의자'(2013) 등 지난 몇 년 간 스크린을 빛낸 한국영화들의 홍보 마케팅과 투자 업무에 참여했다.

그 사이 짬을 내 오래 꿈꿨던 영화 연출의 꿈에 한 발씩 다가섰다. 단편에서 독립 장편으로, 독립영화계에서 상업영화계로 점차 발판을 넓혔다. 김주환을 아는 영화계 관계자들에게 상업영화 데뷔를 이룬 그의 성취는 새삼스럽지 않다. 연출을 향한 남다른 포부와 재능이 성실한 걸음과 만난 결과물임을 가까이서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수사의 원칙을 묻는 답안지에 기준이 적어넣는 '열정, 집념, 진심'이란 덕목은 영화의 메시지와 조응하는 것은 물론, 영화를 향한 감독의 태도와도 맞닿아있다.

투자배급사에서 쌓은 경험 덕에 기획과 투자, 마케팅과 홍보 등 영화 업무 전반에 빠삭한 그지만 상업영화 감독으로선 신인인 것이 사실. 그런 그가 류승완과 장훈이라는 유명 감독들과 여름 시장을 두고 겨루게 됐다는 점은 올해 여름 스크린 대전의 관전 포인트다.

김주환 감독은 쇼박스 재직 당시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 장훈 감독의 '의형제'(2010) 마케팅 업무도 맡은 바 있다. '과거의 동지가 오늘의 라이벌이 되는' 일이야 너무도 흔하지만, 감독과 투자배급사 직원으로 맺은 인연이 감독 대 감독의 대결 구도로 새롭게 이어졌다는 사실이 특별하다. '택시운전사'를 배급한 친정 쇼박스와는 공교롭게도 가장 긴밀한 흥행 라이벌이 됐다.

한편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 기준(박서준 분)과 희열(강하늘 분)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물이다. 오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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