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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위클리]'강철비' '신과함께' '1987' 첫선…본격 경쟁 시작


각각 우리나라 대표 배급사들이 선보이는 작품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올 겨울 빅3 텐트폴 영화들이 베일을 벗었다. 여름 성수기 극장가 못지 않은 열기 속 '강철비' '신과함께' '1987'이 이번 주 언론배급 시사회로 첫선을 보인 것. 과연 겨울 극장가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작품은 무엇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세 영화는 우리나라 대표 투자·배급사들이 각각 선보이는 작품이다. 그만큼 스타 감독, 높은 제작비, 화려한 캐스팅 등이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모두 장르는 다르지만 동시에 드라마를 껴안고 있다는 것. 더구나 배우 하정우가 '신과함께'와 '1987'에 동시 출연해 '하정우 대 하정우 대결'이라는 말도 나온다.

가장 먼저 투자·배급사 NEW의 '강철비'(감독 양우석, 제작 모팩앤알프레드)가 릴레이 시사회의 스타트를 끊었다. 첩보액션 장르의 '강철비'는 천만 영화 '변호인'을 각본·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자신의 웹툰 '스틸레인'을 바탕으로 기획한 작품. 영화는 북한 내 쿠데타로 인해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가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한반도 위기 상황을 그린다.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강철비'의 탄탄한 시나리오는 특히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껏 우리나라 영화사에서 한반도 핵전쟁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없었다. 소재는 신선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양우석 감독은 전문가 못지 않은 배경 지식으로 핵을 둘러싼 남북한과 한반도의 정세를 정교하게 그린다.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의 호흡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극 중 정우성은 엄철우, 곽도원은 곽철우 역을 맡았다. 이들 남북철우는 겉으로 보기엔 닮은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다. 북쪽 철우가 무뚝뚝하고 충성심이 가득하다면, 남쪽 철우는 능글 맞고 유머러스하다. 하지만 남북철우가 힘을 합쳐 한반도 핵전쟁을 막기 시작하며 영화는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지난 12일 선보인 '신과함께-죄와벌'(이하 신과함께, 감독 김용화,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덱스터스튜디오)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하는 작품. '신과함께'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던 판타지 장르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주호민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신과함께'는 영화 제작이 알려진 순간부터 화제를 모았다. 원작 속 저승 세계와 7개 지옥의 비주얼이 스크린에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모은 것. '신과함께'는 총 제작비만 400억 원에 달하고 제작 기간만 6년 가까이 된다. 더구나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김해숙, 김동욱, 오달수 등 우리나라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했다.

'신과함께'의 CG 기술은 영화에 몰입하는 데 큰 이질감이 없다는 평이다. 이러한 CG 기술을 바탕으로 각각 특색을 지닌 7개의 지옥에 이들을 거쳐가는 초군문, 화탕영도, 검수림, 한빙협곡, 천지경 등이 더해져 상상하기 쉽지 않은 지옥의 다양한 모습이 강렬한 비주얼로 표현된다. 마치 종합 선물세트를 받는 듯하다.

영화는 원작의 방향과 다소 다르다. 원작에서는 나뉘어진 진기한과 강림의 캐릭터가 강림 하나로 합쳐지고 원작 속 자홍의 직업은 소방관으로 바뀐다. 동시에 영화는 원작 속 현실 풍자와 감동 스토리 중 후자에 더 무게중심을 둔다. 장르는 흔치 않지만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크게 새롭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바꿔 말해, '신과함께'는 새로운 장르에 보편적 감성을 건드리는 진한 드라마를 껴안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1987'(감독 장준환, 제작 우정필름)은 지난 13일 마지막으로 공개됐다. 영화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 신작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987년 1월에 발생, 우리나라 민주화의 불씨를 당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다.

'1987'은 역사드라마 장르답게 역사 속 인물들의 드라마가 릴레이처럼 이어진다. 부검을 밀어붙인 최검사(하정우 분), 진실을 감옥 밖으로 전하는 교도관(유해진 분), 87학번 신입생 연희(김태리 분), 사건을 물고 늘어지는 윤기자(이희준 분)의 드라마가 주축을 이룬다. 여기에 의사, 신부, 또 다른 교도관의 이야기뿐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려는 박처장(김윤석 분), 대공형사 조반장(박희순 분)의 드라마도 엿볼 수 있다.

극이 진행될수록 각각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진실로 향한다. 이와 함께 영화는 실화가 주는 큰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연희를 제외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실존인물. 그만큼 '1987'은 익히 알려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라는 고유명사 뒤에 숨겨진 이면을 전한다. '1987'은 우리가 알지 못한, 또는 알아야 할 역사를 영화라는 장르 안에 담아낸 것.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이들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다양한 연기는 영화의 큰 묘미다. 박처장 역의 배우 김윤석은 주로 눈빛과 표정으로만 연기하며 카리스마를 뽐낸다. 여기에 덧붙이는 짧은 북한 사투리 대사는 캐릭터가 갖는 위압감을 더욱 더 조성한다. 하정우는 박처장에게 서슴없이 거친 말을 내뱉으며 들이받는 검사의 모습을, 김태리는 진실을 몸소 겪어가는 20대 초반 학생의 모습을 특히 인상적으로 연기한다.

한편 '강철비'는 14일, '신과함께'는 20일, '1987'은 27일 관객을 만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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