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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구]머리 감독 "다시 단일팀으로 경기 기회 있기를"


"북한 선수들 지도하며 보람 느껴, 선수들도 친구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나중에라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철녀' 새라 머리 단일팀 코리아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 감독이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경기에 대한 아쉬움 등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코리아는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졌다. 이번 대회 5전 전패지만 골을 넣는 등 최선을 다했다.

머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곁에 있던 북측 박철호 코치를 안아줬다. 캐나다 국적자로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가 단일팀이 구성되면서 총감독이 됐다.

머리 감독은 "자랑스러웠다. 우리는 열심히 뛰었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뛰고 관중들의 응원을 받았다. 모두가 4년을 바치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선수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도 노력을 많이 했다. 수석코치는 4년 동안 아이를 거의 보지 못했다더라. 나 역시 11개월 동안 한국이라는 낯선 곳에 머물렀다. 선수들과 코치 모두의 희생이 빛을 봤다"고 자평했다.

정부의 단일팀 구성으로 애를 먹은 머리 감독이다. 그는 정치적인 상황 종료에 대해 "마음이 놓인다. 언론 앞에 서는 순간에는 우리가 두 팀으로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한 팀이다. 모두 선수들의 공이다. 정치적인 결정으로 한 팀이 됐지만, 한 팀으로 경기하는 건 우리들의 일이다"며 신경 쓰지 않았다.

잘한 일에 대해서는 "북한 선수들을 한 팀으로 만들고 코리아가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특히 두 골을 넣은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스포츠로 장벽을 넘을 수 있게 도운 것도 자랑스럽다. 첫 두 경기를 0-8로 패한 것은 아쉽다. 좋은 출발이 아니었지만, 경쟁력을 찾았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25일 폐회식이 끝나면 북한 선수들과 헤어진다. 머리 감독은 "아직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북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선수들은 그사이 친구가 됐다. 나중에라도 다시 단일팀으로 경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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