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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논란의 네덜란드…크라머 "선수단 대표해 사과"


한국어로 올린 트윗 "직접 치진 않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미소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빙속황제' 스벤 크라머가 전날 일어난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크라머는 22일 강원도 강릉 라카이 리조트 안에 마련된 필라 글로벌 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날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 크라머는 하이네켄 네덜란드 하우스에서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한국인 여성 관중을 다치게 만들었다. 고의성은 없었고 메달을 팬에게 보여주다가 일어난 사고였다.

그는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두 여성 분께 직접 사과를 했다. 괜찮다는 것을 확인했다. 집에 돌아가서 그 여성들이 부모님을 만나는 것까지 확인했다. 명백한 사고였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날 있었던 얀 블록휴이젠의 '개 발언'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블록휴이센은 강릉 오벌(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이 나라에서 개들을 더 잘 대해주기 바란다(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황당 발언에 한국 취재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크라머도 당시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

크라머는 "블록휴이젠과 이 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면서도 "네덜란드를 대표해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 그리고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대해 정말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10 밴쿠버 대회와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5000m 금메달을 따내며 3연속 금메달 달성에 성공했다. 크라머 스스로도 "3연속 금메달을 따서 정말 좋다. 스스로에게 매우 만족한다. 이전에는 이런 기록을 낸 선수가 없었다. 이 좋은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고 뿌듯해했다.

물론 만족하지는 않았다. 10000m에선 메달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그는 "부담이 굉장히 컸던 부분이 있다.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내 능력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메달을 딸 수 있는 날이 남았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가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네덜란드는 빙속에서만 13개의 메달을 따냈다. 크라머는 네덜란드가 빙속에 강한 이유는 '경쟁'을 꼽았다. 그는 "전통적으로 빙상 종목이 강하다. 선수들도 많고 또 프로 경기도 열리고 있다. 경쟁자들이 많은 것이 강한 원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크라머는 이상화와 이승훈 등 한국인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이상화와는 절친한 관계다 그는"이상화에게 많은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다. 두 번이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아닌가. 한국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여기 있는 많은 한국 분들도 기대를 했을 것"이라면서 그는 "500m에서 가장 좋은 선수 중 하나"라고 이상화를 치켜세웠다.

이승훈에 대해서도 "리더십이 뛰어나고 한국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팀 추월을 굉장히 잘하는 선수고 또 한국은 매스스타트도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한국어로 트윗을 올리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트윗에 많은 한국팬들이 놀라기도 했다. 그는 웃으면서 "처음에는 번역기를 사용했다. 조금 어눌한 부분들이 있어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고 또 친구들이 고쳐줬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노력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에 꽤 자주 왔는데 이제는 한국이 집같이 느껴진다. 훈련도 마음껏 할 수 있다. 한국에 대해 상당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강릉=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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