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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하는 날까지 노래"…조용필, 음악인생 50년(종합)


데뷔 50주년 맞아 "큰 행운이었다, 감사한 마음"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음악을 좋아서 하다보니, 50주년이 됐네요. 허락하는 날까지, 음악을 하겠습니다."

가수 조용필은 '가왕'도, '국민가수' 타이틀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음악이 좋았고, 지금도 치열하게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남은 날들 음악을 계속 하겠다고 했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지금 이 시대와 교감하기 위해 '도전'하는 가수, 조용필의 50주년이 대단한 이유다.

조용필은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차 한잔 할까요?'를 열고 소회를 밝혔다.

조용필은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정말 행복하다. 지난 반세기, 5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깊은 관심에 대단히 감사하다"고 5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조용필은 "가왕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 국민가수가 되려고 노래한 것은 아니다.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한 것이고, 그러다보니 그런 소리가 나왔다. 제겐 다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를 발표하며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스타 탄생을 알렸고, 2013년 세대를 초월한 명반인 19집 '헬로'까지 총 19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국민가수'로 사랑받고 있다. 팝 발라드와 포크, 디스코, 펑크, 트로트, 민요, 가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을 아울렀고, 파격적인 실험과 도전으로 이 시대 청춘들과도 뜨겁게 교감했다.

조용필은 "5,6살 때 음악을 처음 들었다. 하모니카 소리를 듣고 '저게 뭔가' 충격을 받았다. 그것이 음악과의 첫 인연이었다. 축음기를 통해 음악을 들었고, 라디오를 통해 팝을 알게 됐고 형이 치던 통기타로 기타를 치게 됐다. 음악은 취미로만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친구들과 합주를 하고 그룹을 하다보니 계속 음악을 하게 됐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조용필은 "음악을 계속 한 비결은 없다. 새로운 것을 할 때마다 충격을 계속 받고 있다.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고, 죽을 때까지 배우다가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가요계에 최초와 최다 등 수많은 기록을 써내려온 조용필은 "정상이 무엇인지, 기록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오래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무엇을 위해 음악을 한 것은 전혀 없다. 듣기 좋아하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내면 감동 받고, 또 고민하고 음악을 해왔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조용필은 노래로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매일 유튜브를 찾아 공연을 보고 음악을 듣는다. 아이돌 가수나, EDM 같은 장르도 즐겨 듣는다. 지난 2013년 발표한 '헬로'와 '바운스'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조용필은 "제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생각을 해왔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방법이 없다. 딱 한가지 젊은이들이 나를 기억할 수 있으면, 그러면 이 사람이 60, 70살이 되어도 나를 50년, 60년 더 기억할 수 있다"라며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느냐. 찾고 찾아서 '바운스'와 '헬로'라는 노래가 나오기도 했다. 젊은 친구들이 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엑소와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 음악도 듣는다고 말한 조용필은 "제가 몸이 늙었지만 음악적인 감각은 듣는 것을 통해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음악을 매일 듣는다. 요즘 음악도 듣는다. 걱정이 될 때가 있다. 기타리스트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코드를 전부 잡아서 음악을 기억하려고 한다. 음악을 들음으로 해서 요즘 감각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상반기 대구, 광주, 의정부, 제주 등지를 도는 기념투어를 확정했다. 조용필이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7번째로, 1968년 활동을 시작한 가수가 이곳에서 50주년을 맞는 것은 최초다. 새 앨범 작업을 중단할 만큼,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조용필은 "사실 50주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체육관에서 두 세번, 공연하는 걸로 간단하게 생각했다. 정규 20집 앨범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도중이었다. 콘서트 준비하면서 음반 준비를 못하고, 음반을 준비하며 콘서트 준비를 못한다.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더이상 행복할 수가 없다"고 천상 가수의 모습을 보였다.

정규 20집 앨범에 대해서는 "'바운스' 앨범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이번 앨범을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수많은 음악을 접했는데 제 마음에 들지 않고 6,7곡 정도 있다"라며 "5월 공연 후 올 가을께 다시 작업을 할 것 같다. 올해는 못 나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조용필은 "이번에 '땡스투유'로 타이틀을 정한 이유는 50년 노래한 것보다, 많은 국민들께 사랑도 받고, 음악을 통해 즐거움도 나누고, 그래서 노래할 수 있었다.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있어서 참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50년 음악을 해온 조용필은 앞으로도 도전하고, 노래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용필은 "음악을 계속 한 비결은 없다. 새로운 것을 할 때마다 충격을 계속 받고 있다.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고, 죽을 때까지 배우다가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인으로서의 여전한 압박감과 두려움도 전했다. 조용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 맞다. 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평생 저 사람 음악을 들으면서 살아왔는데, 그만 두면 뭐가 되는 거야'라는 마음이 가장 두렵다. 저는 노래가 안되는데,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실망을 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조용필은 "실망도 좋다면 해야 한다. 제가 그만 두면 팬들은 배신 당한 느낌일 것 같다. 허락되는 날까지 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0주년은 큰 행운이었다. 많이 사랑해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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