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 체제 안델손·에반드로 융화, 박주영의 골만 남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FC서울이 부진 탈출의 희망을 얻었다. 측면은 빠르고 미드필드는 정교하며 수비는 함께 하는 모습으로 향후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2라운드 수원 삼성과 올해 두 번째 슈퍼매치를 치렀다.

결과는 안델손의 두 골로 서울이 2-1로 이겼다. 라이벌전에서 내용, 결과 모든 것을 가져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계속 이어가야 하는 지속성이 관건이지만,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로 공격적인 변화를 통해 상위권과 격차를 좁힐 힘을 얻었다.

이날 이 대행은 박주영을 중심에 두고 에반드로와 안델손을 좌우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대행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경남FC전 선발진과 똑같았고 경기 운영 방법도 비슷했다. 빨리 자신의 축구를 익히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행은 "(내 축구에) 이해력이 빠른 선수들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출신 안델손을 지난 2년 동안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서 뛰었다. 지난해에는 10골을 넣는 등 나름대로 감각을 보여줬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수원전 전까지 11경기에 나서고도 침묵했다. 장점인 스피드가 상대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경남전에서 측면 연계플레이에 대한 희망을 봤고 수원전에서는 전반 2분, 29분 에반드로의 패스를 모두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안델손은 "그동안 골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오늘 두 골을 넣었다. 계속 골을 넣겠다"며 웃은 뒤 "에반드로와 훈련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주영, 에반드로과 호흡을 맞췄고 에반드로가 (내 두 골에) 도움 2개를 기록해서 기쁘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델손이 터지면서 서울은 공격 정체에서 벗어났다. 이 대행은 "현재 상황에서는 에반드로와 안델손을 가장 신임한다. 제가 원하는 축구를 위해서는 양측면 공격수가 스피드와 개인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2라운드 강원FC전 이후 골이 없다. 부상으로 회복이 더디면서 컨디션도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다. 박주영이 제 역할을 못 하는 동안 고요한이 공격까지 올라와 골을 넣어주는 등 대타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박주영은 서울의 중심이나 다름없다.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지난 2년 동안 서울의 부진'이 여러 해석을 낳을 정도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황선홍 감독을 저격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자진 사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이 감독대행의 축구는 결국 박주영을 위함이다. 공격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측면에서 속도를 올려주며 미드필드에서 빠른 패싱 게임이 된다면 전방의 박주영에게 해결 기회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이 스피드와 힘이 있다.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공격을 해 잘 된 것 같다"고 평가한 뒤 "그동안 서울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바꿔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선수들끼리 대화도 나눴다. 서울다운 경기를 하자고 했다. 아기자기했던 플레이가 잘 됐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1군에서 뛰던, 못 뛰던 어떤 상황에서도 개의치 않는다. 내가 맡은 바를 다하려고 한다"며 희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시에 "선수들이 더 자신감 가져도 될 것 같다. 수비와 공격 모두 자신감을 가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용기도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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