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누나' 손예진 "정해인과 나, 분위기 닮았더라"(인터뷰)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방영 초반부터 높은 화제성을 얻게 된 데에는 달콤한 사랑의 시작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 두 배우, 손예진과 정해인의 덕이 컸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더없이 사랑스럽고 진실한 감정들을 그리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손예진의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3월30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19일 종영한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만들어가는 ’진짜 연애'를 그렸다. 완성도 높은 연출은 물론, 윤진아 역 배우 손예진, 서준희 역 배우 정해인의 열연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예쁜 누나'는 두 인물이 우연히 재회하고, 한 건물에서 일하며 종종 마주치다가, 결국 조심스러웠던 마음을 서로 확인하게 되며 본격적인 멜로를 그린다. 여타 트렌디 드라마에서 그리는 연애와 달리 보다 현실적인 공간과 동선의 활용으로 정서적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냈다. '손예진과 정해인이 실제로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풍문이 돌 정도로, 많은 시청자들이 윤진아와 서준희의 진짜같은 멜로에 마음을 쏟아부었다.

손예진은 '예쁜 누나'가 그린 현실감 넘치는 연애에 대해 "차 안, 집 앞, 놀이터, 파스타집 등 장소에서 오는 것이 컸던 것 같다"며 "그래서 대사가 편해지고 만들어진 말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답했다.

"보통의 드라마는 이전 상황이 심각하면 끝까지 심각한데 우리는 심각하다가도 라면을 달라고 하고, 염장을 지르기도 하고, 뭔가 현실에서 겪을 법한 상황들이 있던 것 같아요.(웃음) 우리도 그렇잖아요. 괴롭다고 울고 있다가도 내 모습이 무엇 때문엔가 웃길 때도 있고요. 그 감정과 여운이 계속 남은 상태에서 그 다음 신까지 가는 것이 연결의 면에서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굉장히 많이 열어 놨던 것 같아요. 웃기도 하고, 다른 방식으로 풀기도 하면서 현실적으로 느끼려 했어요."

실제 정해인과 사귀는 것이 아닌지를 묻는 시청자들도 많다고 전하니, 손예진은 크게 웃으며 "(주변에서) '사귀니?' '사귀지?' '사귀었으면 좋겠어'라는 반응이 많았다'며 "그저 '하하하' 하고 웃었다. 내가 거기서 무슨 말을 하겠나"라고 밝게 답했다. 정말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궁금해 함께 찍힌 스틸들을 찾아봤다고 말하는 손예진이다.

"그래서 사진을 찾아봤어요. 사실 소지섭과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함께 할 때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정해인과 찍힌 스틸, 메이킹필름을 찾아봤는데, 조금 (나와 정해인의) 분위기가 닮은 것 같아요. 사람의 분위기를 유형별로 나눈다면 우리가 같은 그룹에 속하는 것 같달까요? 그런 느낌으로 비슷하게 보시는구나 생각했어요."

극 중 진아와 준희 등 주요 배역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술을 마시는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술을 마신 채 연기를 했다. 주량이 얼마 되지 않던 손예진은 이 드라마를 작업하며 술이 늘었다고 고백했다.

"잘 못 마셨는데, 술이 얼마나 늘었는지.(웃음) 자랑스러워요. 세 달 반 정도 마셨더니, 원래 맥주 한 캔이면 만취하던 제가 세 캔 반 정도 마실 수 있게 됐어요. 극 초반, (안판석 감독이) 최대한 모든 게 리얼하면 좋겠다고, 실제 마시는 것과 아닌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하셔서 음주 장면은 웬만하면 뒤 차례로 빼서 촬영했어요. 우리 현장은 그게 가능했죠. 그 장면 끝나면 집에 취한 채로 갔어요.(웃음)"

'멜로의 여왕'으로 불리며 오랜 기간 큰 사랑을 받아왔던 그에게 실제 연애와 결혼에 대해 물었다. 그간 극 중 두 인물의 나이만큼 차이가 나는 연하의 남성을 만나보진 않았다고 말한 손예진은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늘 기댈 수 있는 사람을 만났던 것 같다"며 "왠지 연하는 내가 보살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람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나이가 어려도 성숙한 사람이 있고, 많아도 미성숙한 사람이 있으니까요. 결혼에 대해선 지금은 별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외로운 자유'냐', '아름다운 구속'이냐, 라고 하죠.(웃음) 언젠가 하고 싶기는 한데, 아직은 결혼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사랑의 완성이 결혼이라 생각하지 않고요."

한편 손예진은 영화 '협상'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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