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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서울 주장 고요한, 책임 의식으로 무장


경남전 1골 1도움, 안델손과 불화설도 일축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FC서울에 '주장' 고요한(30)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기점으로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와 마주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34분 교체로 나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압박감이 큰 경기를 경험한 뒤 고요한의 플레이에는 한결 여유가 생겼다.

복귀 후 이을용 감독대행은 고요한에게 주장 완장을 하사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통해 서울의 본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등 역할만 주어지면 모두 소화했다.

지난 11일 포항 스틸러스와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6라운드에서는 골을 맛보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고요한의 역할이 컸다. 과감한 공간 돌파와 잔기술이 월드컵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춤을 춘 고요한은 체력을 쏟아내며 즐겁게 뛰었다. 17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윤석영의 K리그 복귀 골을 만든 것도 고요한이 돌파해 파울을 당하며 프리킥을 얻어낸 결과였다.

물론 좋은 시선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19라운드 전반 18분에는 안델손과 말다툼을 벌였다. 주장의 역할이었지만, 마치 안델손과 불화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고요한은 경기마다 소리를 질러가며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18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에서도 답답해하는 박주영에게 지적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안델손에게는 좀 더 거친 맛(?)을 보여줬는데 불화설로 확대됐다.

이을용 대행은 "선수들 대다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모두가 이기려는 승리욕이 있어 그렇다. 경기를 하다 보면 (언쟁하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며 고요한의 역할은 당연함을 강조했다.

고요한은 월드컵 이후 K리그1에서 대구FC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고 있다. 부진했던 서울의 순위를 올리기 위한 책임 의식이 크기 때문이다. 고요한의 한 지인은 "고요한은 만족을 모른다. 서울이 하위권에 있는 것에 자존심도 상하다며 상위권으로 올리고 싶다더라. 그런 상황에서 주장까지 맡아서 압박감이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절묘하게도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20라운드에서는 1골 1도움을 해냈다. 전반 16분 안델손의 동점골 장면에서는 오른쪽 측면을 헤집으며 공간을 만들었다. 안델손도 편하게 볼을 받아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불화설이 있다던 둘의 아름다운 합작품이었다.

후반 2분에는 안델손이 밀어준 볼을 받아 골까지 넣었다. 마티치의 패스를 받은 안델손이 수비 사이로 전진 패스한 것을 아크 오른쪽에서 순식간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뛰어와 골망을 갈랐다. 집념의 결과물이었다.

하필 말컹에게 2골 1도움을 헌납하며 2-3으로 패해 고요한의 활약은 묻혔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고요한에게도 허무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2013년 5골 이후 가장 많은 리그 5호골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 그의 프로 인생 최초 두 자릿수 골도 가능하다.

이 대행은 "고요한은 우리팀 주장이다.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책임감을 앞세워 선수들을 다독이며 경기를 한다"며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고요한을 통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지가 확실한 서울이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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