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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맛' 남태희, 벤투식 빠른 템포 축구 수혜자 될까


세밀함에 영리한 움직임 갖춰, A대표팀 잔혹사 지울지 관심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템포가 빨라진 벤투호의 수혜자는 누가 될까. 첫 경기만 놓고 보면 남태희(27, 알두하일)가 가장 자신의 능력을 뽐낸 것처럼 보인다.

파울루 벤투(49) 감독 체제의 축구대표팀이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남태희가 골맛을 봤다.

벤투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를 위해 빠른 템포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좌우 풀백이 중앙선을 넘어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볼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는 평가다.

후방 대신 전방으로 도전적인 패스가 계속되면서 코스타리카 진영에서 볼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비효율적인 점유율이 아닌 생산적인 점유율로 상대의 답답함을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새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라는 점에서 열심히 뛰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또, 코스타리카가 2022 카타르월드컵을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하지만, 한국 역시 새로운 팀으로 출발을 알렸다는 점은 똑같다. 같은 조건에서 늘 가능성만 보여줬던 남태희가 벤투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은 찍은 것은 인상적이다. 1-0으로 앞선 후반 32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빠르게 공격 진영으로 치고 들어가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전진해 수비수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남태희는 골 장면 외에도 볼이 없는 장면에서도 영리하게 움직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과도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코스타리카 수비에 혼란을 초래했다. 남태희는 물론 뛰는 양에서 자신 있는 이재성까지 빠른 템포 축구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남태희는 "감독님이 특별하게 주문한 것은 없다. 다만 내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대표팀에 호출한 것 같다"며 나름대로 역할을 이행했음을 강조했다.

속도감 있는 축구는 전체에 경기를 뛰는 재미를 높여줬다. 손흠민은 "(빠른 템포로) 90분을 뛰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이런 축구를 계속하고 싶다. 그러려면 정말 한 팀이 돼야 한다. 오늘 같은 정신력과 뛰는 양만 보여주면 우리도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며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을 강조했다.

공격 집중도가 높아지니 패스도 좀 더 세밀해졌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뜻이다. 드리블과 패스가 좋은 남태희나 손흥민, 이재성에게는 그야말로 몸에 맞는 축구인 셈이다. 높이 대신 속도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니 움직임만 제대로 해줘도 충분히 위협적인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볼 소유나 공격 시 세밀하게, 수비 시에는 다 같이 하는 것을 원했다. 감독님이 공격 시 빠르고 세밀하게 하는 것을 원한다"며 벤투 감독이 유도하는 템포 축구가 확실하게 몸에 익으면 더 재미난 축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이뉴스24 고양=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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