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상으로 빠른 칠레, 벤투 감독의 철학 유지되나

지배하는 축구 강조, 일관된 스타일 구현 가능한가에 관심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상대의 성향과 상관없이 우리 스타일을 유지 가능한지 보려고 한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출발한 벤투호가 조금 더 강한 상대와 만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링킹 12위인 남미의 축구 강호 칠레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칠레는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빠졌지만, 게리 메델(베식타스), 아르투로 비달(FC바르셀로나), 차를레스 아랑기스(바이엘 레버쿠젠),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 등 호전적이고 빠른 선수들이 포지션마다 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지난 7일 일본 삿포로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일본전이 지진으로 취소,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한국과 만난다. 제대로 90분 소화가 가능하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좌절 후 세대교체를 시도하며 처음 상대하는 팀이 한국이라 승리에 대한 갈망도 큰 편이다.

벤투 감독은 "팀의 정체성과 플레이스타일을 확인하는 기회도 삼으려 한다. 플레이스타일의 경우 상대와 무관하게 우리 스타일을 유지 가능한지 보려고 한다"며 칠레전 목표가 명확함을 강조했다.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벤투 감독은 전체 대형을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우리 수비 진영이 아닌 상대 공격 진영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구사했다. 좌우 측면 수비수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해 미드필더와 동일 선상에 서는 등 점유율의 허수를 줄이는 데 애를 썼다.

칠레는 코스타리카와 비교해 더 빠르다. 압박의 수준도 다르다. 월드컵에서 상대했던 멕시코처럼 기동력이 있는 팀이다. 새롭게 팀을 개편하는 과정이라지만 감독만 달라졌지 선수들은 그대로다. 압박을 풀기 위한 정확한 패스와 공간 점유가 되지 않는다면 반대로 더 위험한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벤투 감독은 "수비는 공격수부터 조직적으로 가담하고 공격도 후방 선수들이 시작하는 개념의 축구를 하고 싶다. 좋은 수비 조직력을 갖추려면 상대가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압박해 우리의 볼 소유로 만들어야 한다"며 최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수비를 강조했다.

이는 원톱의 움직임에서 드러난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에게 정적인 움직임이 아닌 폭넓은 움직임을 요구했다. 공격 시에는 좌우로 크게 움직이며 수비를 흔들고 수비 시에는 볼이 없어도 강한 압박으로 전방으로 연결되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데 집중한다. 체력과 집중력이 없다면 해내기 어려운 작업이다.

칠레도 뛰고 압박하는 축구라면 일가견이 있다. 이를 버텨낸다면 벤투호에 대한 가능성은 더 커진다. 벤투 감독의 철학이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칠레전에서도 일관성 있게 이어지는지 집중해 살펴야 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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