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BIFF]원년 맞아 도약, 여전히 남은 숙제들(결산③)

신설 '커뮤니티 비프'에 호평…전반부 행사 쏠림은 아쉬워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3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화합과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올해 영화제는 이용관 이사장-전양준 집행위원장의 새 체제를 꾸리며 국내외 게스트들의 축하와 함께 정상화의 첫 발을 뗐다.

열흘 간 열린 올해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무난한 수준으로 보인다. 콩레이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거셌지만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초청작 프로그램 역시 국내외 수작 영화들로 채워졌다. 그 결과 태풍에도 불구하고 총 관객수는 지난 2017년 제22회 영화제와 비교해 소폭 증가(총 19만5천81명)했다.

외압과 내홍을 딛고 일어선 영화제를 격려하듯, 지난 3년여 간 영화제와 비교해 가장 많은 게스트들이 개막식을 빛내기도 했다. 오랜만에 남포동을 활용한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며 신규 이벤트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관객 중심의 영화 상영 프로그램을 내세운 '커뮤니티 비프'는 남포동 지역 영화 운동 커뮤니티와 부산국제영화제의 협업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이었다. 이명세, 변영주, 윤종빈 등 유명 감독들이 참석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영화제의 남동철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올해의 긍정적인 반응을 봤을 때 ('커뮤니티 비프' 등 남포동 운영 프로그램의 지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반면 매년 아쉬움으로 지적돼 온 전후반부 행사 분배의 문제는 올해도 이어졌다. 개막 첫 주 주말 불어닥친 태풍 콩레이의 영향이 초중반부 행사에 타격을 줬다면, 후반부에는 유명 영화인들이 관객을 만나는 이벤트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종종 후반부 부산국제영화제를 빛냈던 해외 게스트들의 깜짝 등장 역시 올해는 없었다.

영화제에서 화제작 관람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관객들에게 영화계 스타들의 등장은 큰 의미를 갖지 않지만, 시끌벅적한 문화 축제로서의 영화제를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스타의 등장 여부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 해운대 해변 BIFF빌리지 야외 행사에 온종일 쏠렸던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를 입증한다.

이에 영화제 역시 전후반부 게스트 일정 조율에 매년 힘쓰지만, 올해의 상황은 쉽지 않았다. 논란 끝 안정화의 첫 단추를 꿰는 과정에서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석이 약 3개월 비어 있었다. 프로그램팀 역시 공석이 많아 세 명의 인원을 4월에야 충원했다. 본격적으로 영화제를 준비한 시기가 예년보다 3개월 이상 짧았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게스트 초청 작업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집행부의 공석이 오래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그 빈 자리를 메꾸지 못한 셈이다. 지난 2013년 쿠엔틴 타란티노와 봉준호 감독, 2015년 소피 마르소 등 유명 해외 게스트들이 영화제 후반부를 채웠던 사례가 관객들의 관심을 막바지까지 달궜던 것에 비교하면 올해의 체감 열기는 다소 낮았다. 아쉬움으로 남을 법한 지점이다.

이에 대해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게스트 섭외를 위한 노력이 매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시도가 연속성을 띠고 미래 영화제의 내실을 쌓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 내다봤다. 전 위원장은 "초청을 하는데 몇 년은 걸리는 게스트들이 있다"며 "과거 부산을 찾았던 쿠엔틴 타란티노도 첫 초청을 한 지 4년 만에 왔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해외 게스트들의 방문이 하루 아침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해외 톱 게스트들의 방문은 그간 영화제 집행부가 해외 영화제들을 방문하며 쌓은 친분이 축적돼 가능한 결과였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런 맥락에서 올해 초청하지 못한 게스트들은 후일 좋은 결실을 맞을 것"이라며 "이런 저런 시도를 했는데 결실을 보지 못한다면 반드시 내년, 내후년에 좋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또한 유명 게스트가 아닌 한국 독립영화 초청작 감독과 배우 중심의 프로그램이 내실을 낳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했다. 전 위원장은 "올해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초청작들을 중후반에 걸쳐 소개했다"며 "독립영화 연기자들을 소개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고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을 스타들로 선임하는 것도 중후반 이슈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3일 저녁 7시 영화의전당에서 폐막식을 열고 열흘 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