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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미끄러진 나주환…희비 가른 송구실책


3차전 승부가른 런다운 실패…모멘텀은 넥센으로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한쪽에는 행운의 실책이었다. 반면 다른 쪽에는 너무도 뼈아픈 불운이었다.

31일 고척스카이돔. 넥센 히이로즈가 3-0으로 앞선 6회말 1사 1,3루. 왼손투수 김태형을 상대한 좌타석의 임병욱은 예상대로 희생번트를 댔다. 그런데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포수 앞에 떨어지는 짧은 타구. SK 포수 이재원이 잡아 홈으로 달려들던 서건창을 잡기 위해 3루로 몰고갔다.

서건창이 3루쪽에 가까워지자 이재원은 3루수 나주환에게 던졌고, 나주환은 다시 홈으로 방향을 튼 서건창을 잡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던 도중 3루 파울라인 안쪽 인조잔디에 미끄러졌다. 쓰러지기 직전 공을 던졌지만 송구는 홈으로 달려들던 서건창의 등을 맞고 배팅서클 뒤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3루수 실책. 서건창은 무사히 득점했고, 주자들은 모두 살았다.

그렇지 않아도 앞서 샌즈의 적시타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던 넥센은 4점째를 올리며 더욱 기가 샀다. 4-2 넥센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의 쐐기점이었다.

희비가 엇갈인 송구였다. 3루주자를 잡기 위한 SK 내야진의 런다운 플레이는 정석대로였지만 절대 점수를 주면 안된다는 초조함 탓인지 나주환은 다급히 움직이다가 고척돔 내야의 인조잔디에 미끄러지면서 그만 주자를 맞히고 말았다. 송구 자세가 흐트러진 탓에 송구방향이 주자의 등 뒤로 향하고 만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안방 2연승 뒤 전날 패배로 상승세가 주춤해진 SK였다.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알게 모르게 선수단을 짓눌렀고, 결정적인 순간 모두를 허탈하게 한 실책의 원인이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게임포인트였다.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는 이렇게 최종 5차전까지 가는 '끝장 승부'를 보게 됐다. 시리즈의 모멘텀은 지금까지와 달리 넥센으로 넘어갔다. 쫓기는 쪽은 인천을 떠날 때만 해도 여유가 너미던 SK다.

조이뉴스24 고척=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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