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은퇴 벨트레 '마지막 농담' "내년은 다저스에서 뛸게요"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비 미국 출신 메이저리거 타자 중에서 가장 많은 3천166안타를 기록하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아드리안 벨트레(39, 전 텍사스 레인저스)가 마지막 기자 회견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벨트레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주 알링턴에 있는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공식 은퇴 기자 회견을 가졌다. 벨트레는 올 시즌 119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3리 15홈런 65타점을 기록하는 등 녹록치 않은 타격 실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했다. 햄스트링이 말썽을 부렸고 올 시즌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97경기 출장에 그쳤다.

벨트레는 "내 결정에 만족하기 때문에 눈물을 안 나올 것 같다"며 "그래서 손수건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그는 "지금이 은퇴하기에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올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만 21년을 뛰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에서 뛰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인연도 있다. 다저스에서는 박찬호(투수), 텍사스에서는 추신수(외야수)와 한솥밥을 먹었다.

21시즌 동안 2천933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6리 477홈런 1천707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안타는 3천166개로 메이저리그 역대 개인 최다 안타 16위이자 미국 출신이 아닌 타자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또한 역대 메이저리그 3루수 중에서 3천 안타와 40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주인공이 벨트레다. 그는 3루수로만 2천759경기에 출전했다. 벨트레는 앞으로 5년 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벨트레의 은퇴 기자회견에 자리를 함께 한 존 다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일화'를 소개했다. 다니얼스 단장은 "벨트레에게 2주 전 연락이 왔다"며 "당시 그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 내년에도 선수로 뛰게 됐고 다저스에서 뛰게 됐다고 내게 말했다"고 얘기했다.

다니얼스 단장이 당황한 나머지 할 말을 찾느라 머뭇거리자 벨트레는 웃기 시작했다. 다니얼스 단장은 "그때야 짓궂은 장난을 쳤다는 것을 알았다"고 웃었다. 한편 벨트레는 "돌이켜보면 월드시리즈에 나섰던 2011년이 가장 재미있는 시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텍사스는 당시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은퇴 벨트레 '마지막 농담' "내년은 다저스에서 뛸게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