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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녹인 '요스바니 의지·이태호 패기'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연승과 연패로 희비가 교차했다. 그러나 코트 안에서 뛰는 선수들은 경기 결과를 떠나 혼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전은 빈 자리가 눈에 많이 띄었다. 이날부터 수온주가 뚝 떨어졌고 홈팀 한국전력이 연패 중이라 더 그랬다.

그러나 강추위를 뚫고 수원체육관을 찾은 1천75명의 관중들은 선수들 플레이 하나 하나에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했다. 이날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겨 2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홈팀 한국전력은 속절없이 시즌 개막 후 14연패를 당했다.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힘을 내려야 낼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아텀(러시아)이 복근 부상으로 사실상 팀 전력에서 제외된 가운데 홀로 한국전력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서재덕마저 이날 결장했다. 감기 몸살 증세가 심해서다.

서재덕이 빠진 자리는 베테랑 박성률과 신인 이태호가 번갈아 가며 맡았다. 소속팀이 패하긴 했지만 이태호는 이날 V리그 데뷔 후 첫 득점도 올렸다.

이태호는 1세트 후반 박성률과 교체돼 코트로 나왔다. 세트 승부가 거의 넘어간 13-23 상황에서 오픈 공격으로 자신의 V리그 첫 득점을 올렸다,

그는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웜업존까지 뛰어가 선배들과 공격 성공 세리머니를 했다. 한국전력이 완패했지만 신인 이태호는 젊은 패기 답게 씩씩하게 코트를 누볐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운 상황인데도 '주포' 요스바니(쿠바)를 교체하지 않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솔직히 3세트 이후부터는 요스바니를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를까도 했다"며 "그런데 요스바니가 계속 뛰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교체하지 않았다. 상대팀이 처진다고 해서 우리까지 느슨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고민이 더 커졌다. 이틀을 쉰 뒤 오는 10일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하는데 서재덕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는 "(서)재덕이 자리가 역시 컸다. 중심축이 없으니까 선수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면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어 나도 답답하다. 최홍석도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돼 적응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걱정했다.

연패가 길어지면 팀 분위기는 가라앉기 마련이다. 이태호가 연패를 끊는 복덩이 노릇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활력소는 되어야한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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