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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결산]'미스티'부터 'SKY 캐슬'까지…JTBC 드라마 女風 거셌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올해 JTBC 인기 드라마들의 경향을 살펴보며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여성 사회인들의 고군분투를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들부터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여성 인물의 갈등과 성장을 흥미롭게 그린 드라마들, 역할론에서 출발해 그 이상의 욕망을 비추기 시작한 작품까지 다채로운 서사의 여성 주연 드라마들이 시청자를 만났다.

지난 2월 방영된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제작 글앤그림)는 야망을 불태우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대변한 캐릭터 고혜란(김남주 분) 역이 큰 사랑을 받으며 높은 화제성을 지켰다. 3월 시청자를 만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역시 35세의 평범한 여성 윤진아(손예진 분)의 일상에 한국 여성들이 겪는 고민들을 반영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난 10월 방영돼 사랑받은 '뷰티 인사이드'(극본 임메아리, 연출 송현욱, 제작 스튜디오 앤 뉴, 용필름)는 한 달에 한 번씩 얼굴이 바뀌는 톱스타 한세계(서현진 분)를 주인공으로 여성 스타가 맞닥뜨리는 편견과 가십을 재치있게 풍자했다. 방영 중인 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은 자녀들의 입시에 목숨 건 엄마들의 치열한 정치를 그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미스티' 톱앵커도, '예쁜 누나' 커피회사 직원도 마주하는 장벽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 분)과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지진희 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였다. 극 중 고혜란은 이견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지만 여성 언론인으로서 다양한 장벽을 마주한다. 눈부신 추진력과 명성까지 갖췄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조직 내 승진 서열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일과 가정의 사이에서 역할 갈등에 처한다.

드라마는 그가 성공의 길 앞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맞닥뜨리게 되는 장벽들을 비추며 통찰력을 보여줬다. 톱앵커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느끼는 고민들이 서사에 고루 녹아있어 공감을 샀다. 여성 앵커의 삶이 완벽해보이는 외양 이면에 어떤 갈등들을 품고 있는지 흡인력 있게 다뤄 호평을 얻었다.

화려한 세계의 주인공이 보여줬던 이야기 외에,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평범한 회사원의 삶을 통해서도 현 시대 여성들의 일상을 반영한 작품이 있었다. 손예진 주연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에 근무하는 주인공 윤진아를 통해 성평등 이슈를 다뤄 주목받았다. 여성 직장인이 조직 안에서 겪게 되는 차별적 시선, 뿌리 깊은 대상화의 문제를 로맨스 극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

특히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극 후반의 주요 갈등으로 삼으며 조직 내 여성 구성원이 겪는 외압과 차별을 녹여내 관심을 얻었다. 한국사회가 30대 중반 여성에게 투영하는 시선을 가정과 직장 등 인물을 둘러싼 환경을 통해 날카롭게 주목했다.

'뷰티 인사이드'·'SKY 캐슬', 전형성과 입체성의 사이에서

'뷰티 인사이드'와 'SKY 캐슬'은 여성 인물들의 전형적 입지에서 출발해 그 이상의 성장을 비춘 작품들이다.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였다. 두 인물의 로맨스 외에도 얼굴이 바뀌는 탓에 촬영 중 잠적을 하는 일은 기본, 온갖 스캔들의 온상이 된 톱스타 한세계를 통해 여성 스타를 향한 사회의 폭력적 시선을 비췄다.

특히 극 후반부 "촬영장의 꽃이 아니라 배우를 하겠다"는 한세계의 대사는 여성 배우들에게 요구되어 온 관습적 덕목들을 정면으로 비판한 장면으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풍자극이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여성 인물들은 제각기 자녀들의 '서울 의대 입학'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남편 '외조'와 자녀 '교육'을 가장 중요한 역할로 여기며 살아가는 여성 인물들 사이에선 표면적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치열한 욕망과 정치의 지형이 숨어있다.

이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서로 다른 철학을 내비추기도 하고, 자녀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으로 여기는 주입된 관념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변화가 상류층 가정의 가치관을 뒤흔드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지 흥미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SKY 캐슬'은 1%대로 출발해 방영 3주만에 약 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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