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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왕들로 꽉 채웠다"…'마약왕', 송강호의 자신감(종합)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많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꽉 찬 영화다."

영화 '마약왕'이 언론배급 시사회로 첫 선을 보인 가운데,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 송강호가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의 자신감처럼 '마약왕'은 송강호를 필두로 연기왕들의 연기 대결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14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마약왕'(감독 우민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영화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통합 9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우리나라 청불영화 최고 흥행작을 탄생시킨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우민호 감독은 "'마약왕'은 1970년대의 10년이라는 시간을 영화에 담는다. 그리고 소시민 이두삼이라는 캐릭터가 마약왕이 되고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다"며 "워낙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영화 톤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강호 등을 비롯한 배우들을 믿고 찍었다. 그렇게 여겼더니 별 고민이 들지 않더라"며 블랙코미디 분위기로 극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우민호 감독은 "실존 사건과 인물을 접하면서 영화를 만들어갔다. 처음엔 당시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고 아이러니했는데 자료 조사를 하면서 '어쩌면 그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연출 소감을 덧붙였다.

송강호는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한다.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로 생활하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을 뜨며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마약 범죄의 세계에 본격 뛰어든다. 이후 뛰어난 처세술과 위기 대처 능력으로 단숨에 대한민국과 아시아 마약업계를 장악한 마약왕으로 거듭나며 권력의 중심에 서서히 다가간다.

송강호는 "배우들은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인물의 삶을 표현한다. 이번 영화에서 이두삼이라는 캐릭터는 기존 작품들 속 인물들과 상이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두삼은 가공됐지만 숱한 실존인물을 모은 캐릭터이며, 드라마틱한 삶의 에너지가 있었다. 그 점이 매력적으로 와닿았다. 배우로서 호기심이 갔던 지점이다"라고 '마약왕'에 끌린 이유를 설명했다.

송강호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각각 다른 느낌을 받겠지만, 마약은 어마어마한 사회의 악이다. 마약은 사라진 게 아니라 어디에선가 존재한다"라며 작품의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영화 후반부 마약으로 피폐해져 가는 이두삼이 맨몸에 호피 코트를 입은 장면에 대해선 "상당히 민망했다. 게다가 사각팬티를 입고 있는데, 흰색이어서 더 민망했다. 이두삼이라는 인물이 파괴되어 가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라 열심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한 영화 속 장면 연기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약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보니 없는 경험을 연기해야 하니 상상력을 모두 끄집어내야 했다. 이런 것이 힘들다기보다 연구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조정석은 마약 근절을 목표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열혈 검사 김인구 역을 연기한다. 수사를 위해 신혼집 전세금도 빼면서까지 맹렬히 마약 조직을 파헤쳤지만 이미 마약 범죄자들에게 매수된 부산 경찰 때문에 번번이 체포에 실패한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과 일본 마약 유통의 중심에 이두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집요한 추적을 시작한다.

조정석은 "시나리오에서 이야기의 힘을 느꼈다. 서사적인 드라마의 힘"이라며 "등장인물들도 많이 나와 만화 시리즈를 보는 기분이었다"라고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마약은 사회악이다. 마약을 실제 배우가 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연기로 해야 하는데 송강호 선배가 마약을 하는 연기가 굉장히 놀라웠다"고 했다.

배두나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마약왕의 일대기를 담은 내용이지만, 블랙 코미디적인 내용이 끌렸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히며 특히 "송강호 선배와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게 오랜만이라 기대됐다. 다른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도 기대돼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덧붙였다.

배두나가 맡은 캐릭터 김정아는 4개 국어에 능통한 일본 저명 사업가의 양딸로 1970년대를 주름잡던 로비스트다. 갓 마약 유통을 시작한 이두삼(송강호 분)이 보여준 무식할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고 그가 성공할 것을 꿰뚫어본다. 김정아는 이두삼이 더 높은 권력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인도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배두나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모습들과 다를 수 있다. 옆집 언니 같은 캐릭터도 좋아하지만, 강렬한 역할도 좋아하는 것 같다. 도전해보는 게 좋다"라고 연기한 인물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극과 극의 캐릭터에 모두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특히 배두나는 송강호와의 호흡에 대해 덧붙였다. "'괴물'에서 호흡을 맞출 때 송강호 선배에게 큰오빠라고 불렀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파트너로서 연기하니까 웃겼다"라며 "송강호 선배도 '내가 살다 살다 두나와 이렇게 연기해본다'라고 말하더라. 나 또한 감회가 새롭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대명은 이두삼의 사촌동생으로 약간 허술하지만 패기 넘치는 이두환을 연기한다. 물보다 진한 피의 형제애를 나눈 사촌 형 이두삼을 따라 밀수업에 동참하게 된 이두환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함께 마약 사업을 일구어 나간다. 이두환은 이두삼의 승승장구가 자신의 활약 덕이라 믿으며 일본 진출 길에 따라 나선다.

김소진은 이두삼의 우여곡절을 함께 한 아내 성숙경을 연기한다. 명색이 목사 딸이라며 이두삼의 행보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남편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놀라운 강단과 기지로 그를 구해낸다. 마침내 나아진 형편에 음악학원 원장이 된 성숙경은 이두삼의 위험천만한 행보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지켜보며 두려움에 빠진다.

한편 '마약왕'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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