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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연기왕 송강호 연말 극장가 흥행왕 될까①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송강호가 돌아왔다.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관상' '변호인' '택시운전사' 등 다수의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그가 영화 '마약왕'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파격 변신을 선보인다.

'마약왕'(감독 우민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

송강호는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한다. 이두삼은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로 생활하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을 뜬 인물.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 그리고 뛰어난 처세술과 위기 대처 능력으로 아시아 마약업계를 장악한다. 이를 통해 권력의 중심에 서서히 다가가가지만, 끝내 파멸하고 만다. '모두가 좋아했고, 모두가 미워했던', 이두삼의 일대기는 송강호의 연기 파노라마로 완성된다.

10년 간의 이두삼 일대기가 그려지는 러닝타임 내내, 송강호는 팔색조 연기로 극을 쥐었다 폈다 한다. 1972년 부산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영화에서 이두삼은 능청스럽기 그지없다. "마약으로 수출 금자탑을 세우자"거나 다소 엉성해 보이는 밀수팀을 "살뜰하게 국가팀"으로 만든 그의 대사들은 웃음을 자아내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여기에 부산 사투리가 배어있는 송강호의 말투는 강력한 무기다.

이해타산에 맞게 빠르게 돌아가는 잔머리,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는 순간의 지질함 또는 절박함, 자신을 괴롭혀온 사람에 대한 증오심, 그리고 자책감에 무너져버리는 모습까지. '마약왕'은 그야말로 그간 송강호의 연기들을 집대성한다.

특히 송강호의 '새로운 얼굴'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극 중후반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두삼의 욕망 대상 중 하나인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 분)를 의심하는 순간부터,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이두삼이 마약에 중독되고 파멸로 치닫는 과정은 영화의 주요 메시지. 송강호는 이 신들을 오롯이 자신만의 표정과 몸짓으로만 표현한다. 관객이 송강호 연기에 취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해당 장면들을 연기로만 그려내기는 쉽지 않았을 터. 송강호 또한 지난 17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상상력이 많이 요구됐다", 실제 겪어보지 않은 일을 "배우로서 체화해 연기하는 데 딜레마를 겪었다"라고 털어놨다.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된 '마약왕' 속 그의 연기는, 관객에게 배우 송강호의 한계 없는 연기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안긴다.

한편 '마약왕'은 19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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