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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포차', 장사 아닌 잔치…'윤식당'과 다른 맛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손님으로 온 프랑스 파리의 뮤지션이 즉흥적으로 불어와 한국어로 김광석의 '거리에서'를 부르는 곳, 프랑스의 샹송과 대한민국의 트로트가 번갈아 울려퍼지는 곳, 혼자 왔어도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웃고 떠들 수 있는 곳,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잔치가 벌어지는 곳, '국경없는 포차'다.

올리브, tvN '국경없는 포차'는 한국의 정을 듬뿍 실은 포장마차가 국경을 넘어 해외로 가서 현지 사람들에게 한국의 스트리트 푸드와 포차의 정을 나누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프랑스 파리 촬영분이 방송되고 있는 가운데 박중훈, 신세경, 이이경, 샘오취리가 활약하고 있고 최근 안정환이 합류했다.

'국경없는 포차'는 해외에서 한국의 음식을 알린다는 점에서 앞서 큰 성공을 거둔 '윤식당'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고 또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이었다. 5회까지 방송된 상황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국경없는 포차'와 '윤식당'은 접근법부터 풀어내는 방식까지 완전히 다르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맛도 다르다.

'윤식당'은 철저하게 '장사'의 형식을 취했다. 그래서 멤버들이 낯선 곳에서 장사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과정, 손님들의 맛 평가에 민감해하고 매출을 신경 쓰는 모습들이 담겼다. 반면 '국경없는 포차'는 장사보다는 '잔치'다. 포차에 있는 사람들의 소통과 교감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손님들에게서 한발짝 떨어져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윤식당'의 매력이었다면, '국경없는 포차'는 손님에게 한걸음 다가가 왁자지껄하게 어울리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장소 선택에서부터 두 프로그램이 취하는 포지션은 명확히 다르다.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과 스페인의 작은 마을에 가게를 연 '윤식당'과 달리 '국경없는 포차'는 프랑스 파리, 그것도 에펠탑이 보이는 센느강변을 택했다. 상권의 차이가 큰 만큼 유동인구의 규모도, 손님의 성향도 다르다.

동네 분위기에 맞게 조용하게 가게를 열었던 '윤식당'과 달리 '국경없는 포차'는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포차 홍보를 했고, 방문한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각 테이블에 멤버들이 한 명씩 가서 대화를 하는 모습은 '국경없는 포차'에서 흔한 풍경이다. 공간 자체가 식당보다 개방적인 포차의 매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손님들도 그런 크루들의 존재를 반기고 즐거워하면서 시너지가 일어났다. 마술사 손님은 손님들을 모아놓고 간단한 마술쇼를 보여주기도 하고 '오 샹젤리제' 노래에 맞춰 손님들 모두가 '떼창'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박중훈이 기타 연주를 하며 팝송을 불러주자 인디 뮤지션들은 김광석의 '거리에서'를 불어와 한국어로 라이브 공연을 하기도 했다.

손님들은 크루를, 크루는 손님들을, 또 손님과 손님들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면서 '국경없는 포차' 공간 안에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어떠한 경계도 존재하지 않게 됐다.

크루들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맛있어하는 손님들을 보면서 뿌듯해하기도 하지만 음식은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 장사에서 음식의 맛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잔치에서는 음식의 맛이 필수 덕목은 아니다. '국경없는 포차'는 평가를 하는 곳이 아니라 경험과 추억과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그래서 '국경없는 포차'에서는 계산서 대신 '국경없는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즐거웠던 만큼 응원해달라'고 적힌 종이를 나눠준다.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더 명확해지는 부분이다.

손님들 중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추억이 있는 외국인이 많다. 관광지 중에서도 핫스팟인데다 조용히 식사만 하고 가는 곳이 아니다 보니 한국을 친근하게 여기는 이들의 방문 비중이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들만이 아니라 아직은 한국이 낯선 외국인들까지 한데 어우러지면서 부족함 없이 포차의 정을 파리에 전파하고 있다.

멤버들의 새로운 매력을 보는 재미도 있다. 박중훈은 어느 국가의 사람이건 친근하게 교류하는 넉살을, 신세경은 배려심 넘치는 '흥세경'의 면모를, 이이경은 수줍어하는 듯하면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가나인' 샘오취리는 윤활유 같은 존재고 안정환은 첫날부터 크루들은 물론 손님들에게도 무난히 녹아들었다.

'국경없는 포차'는 이제 막 포차의 시스템과 분위기, 크루들의 역할과 케미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포차에서 또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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