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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기 "어릴 적 망상, 1년 만에 현실로"(인터뷰)


지난해 큰 도약, 2019년 기대되는 래퍼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1년 전만 해도 래퍼 쿠기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웬만한 힙합 팬들은 다 안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카페에서 팬들에게 사진을 찍어줘야 하는 상황이 아직은 낯선 쿠기는 "어릴 때부터 상상만 하던 일들이다. 1년 만에 많은 게 달라졌다. 모든 게 감사하고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쿠기는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쿠기는 지난해 11월 종영한 엠넷 '쇼미더머니777'에 첫 출연했는데, 이는 신의 한 수였다. 본선 진출이라는 성적 외에 본인만의 스타일을 확실히 알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무빈 앤 무빈(Movin & Movin), '스즈란' 등의 곡으로 주목받으며 차츰 팬을 늘려가던 쿠기는 인기에 날개를 달았다. 9천여 명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이제 13만을 넘었다.

쿠기는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던 거 같다. 찾아온 기회들과 타이밍이 잘 맞았다. 모든 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예전엔 아는 사람만 알았죠. 지금은 40대 분들도 알아봐 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상상만 했던 일이죠. 망상, 공상이었어요. 과제 하고 시험 공부 하고 그랬는데.(웃음) 2013년에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흑인음악 동아리를 하면서 랩을 하고 공연을 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제일 하고 싶은 걸 풀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었어요."

쿠기는 함께 음악을 하던 친구(하이브 크루에 있는 블라세키드)가 본격적으로 음악에 전념하겠다고 했을 때도 "취미로 하겠다"고 생각했다. 방학 때 그 친구 작업실에 놀러가서 믹스테잎을 만들었고 그걸 여러 래퍼와 DJ에게 SNS DM 등으로 보냈다. 그런데 그걸 들은 빌스택스(바스코)가 연락을 해왔고 그걸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됐다.

쿠기의 말처럼 운이 좋은 것도 있겠지만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고 변화다. 지난달 발표한 미니앨범 'EMO #1'만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Feat. 박재범)를 비롯해 'EMO', '피치(PEACH)', '립스(!!!!Lips!!!!'(Feat. 우원재), '와이피(Wifey)'(Feat. 창모), '카네기(Carnegie)'(Feat. 오르내림)이 수록됐다. 이 곡들을 통해 그는 감정을 일으키게 만든 우리 사이의 사건들이 모여, 흘러가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우리의 관계를 이야기했다.

"'쇼미더머니777' 나간 후 첫 앨범인데, 방송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달리 부드러운 느낌의 음악들이에요. 그래서 '쇼미더머니777'을 보셨거나 저를 원래 알고있던 분들은 '쿠기가 이런 음악을?'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평소 하고 싶었던 음악들이에요. 3~4월 즈음 만들었는데 방송 나가게 돼서 이제 내게 됐어요."

"뭔가 이런 느낌도 나는 잘 할 수 있다를 보여주는 그런 트랙들이에요. 기타 루프에도 해보고 느린 템포에서도 해보고 요즘 미국에서 하는 스타일의 비트에서도 해보고 그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 작은 도전 같은 앨범이죠. 하고 싶은 거 다 한 앨범이에요. 시리즈로 낼려고 볼륨1을 붙였어요. 이런 분위기들의 음악은 이 앨범 시리즈에 넣을 생각이에요."

타이틀곡은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제목부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학 여학우가 '래퍼들 여자 많이 만나고 다닌다는 가사 쓰던데 넌 그러지 마라. 실제로도 그러지 말고'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저를 그런 래퍼로 인식해서 헤어지자고 말하는 연인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으로 가사를 썼어요. 원래 제목 고민을 안 해요. 가이드 때 느낌과 비슷한 제목을 써놓는데 괜찮은 제목이 생각이 안 나면 그대로 가요."(웃음)

쿠기는 이번 앨범의 스타일과 기존에 보여줬던 '빡센 랩' 스타일 둘 다를 결과물로 보여줄 예정이다. 방송 후 바뀐 것이 아니라 그가 당초 추구하던 길이다.

쿠기는 '쇼미더머니777'에서 프로듀서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무대에 메겨지는 파이트머니로 900만 원이 책정됐다. 전체 참가자들 중 나플라, 슈퍼비에 이어 세 번째였다. 쿠기는 "'내가 이만한 자격이 있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쿠기는 이번 앨범으로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줬고, 올해 행보가 더 기대를 모은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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