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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예, 다시 꿈꾸다…"데뷔 후 수입 0원, 가수 포기 고민했죠"(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제가 설 자리가 없어 가수를 포기하려고도 했던 날이 있었어요. 지금은 노래가 너무 하고 싶고, 무대가 그리워요."

송하예는 2012년 'K팝스타2' 유유의 리더로 이름을 알렸다. 부단하게 노력했고, 절실함으로 노래했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TOP8까지 올라갔고, 이후 솔로로 데뷔했다. 수많은 OST를 발표하며 'OST계의 신데렐라'로 불렸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많지 않았다. 노래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나날들도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새 소속사를 만난 송하예는 2019년 새로운 출발점 앞에 섰다. 다시 노래가 시작됐다.

◆"솔로 데뷔 후 5년 동안 수입 없었다, 가수 포기 고민"

OST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지만, 오롯이 송하예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발표한 지는 벌써 3년이 지났다. 전 소속사의 재정 문제 등으로 솔로 앨범을 내고 활동하기 여의치 않았다고 고백했다.

송하예는 "전 회사에 있으면서 5년 동안 수입이 하나도 없었다.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식비는 줬지만, 제 통장에 들어온 돈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부모님에게 손을 내밀 수 없었던 그는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인 친구들에게 노래를 가르쳐주고,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전 소속사와 계약 해지를 하는 과정에서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아예 가수 활동을 포기하려고 마음도 먹었다.

송하예는 "요즘은 제가 꿈을 키웠던 10년 전과 다른 세상이 됐다. 제가 설 자리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슬럼프였다. 송하예는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을 보며, 오디션을 보러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옛날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송하예는 수십군데가 넘는 회사 오디션을 본 이후에 대형 기획사 연습생이 됐지만 이후에도 가수의 꿈은 녹록지 않았다. JTBC '메이드인유' 아이돌 오디션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K팝스타2' 문을 두드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18살 때부터 오로지 가수라는 꿈을 보고 달렸던 송하예였다. 대학 입시도 포기했었던 그는, 오히려 공백기에 대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다.

긴 공백기, 그래도 꾸준히 했던 OST 작업은 그에게 탈출구가 됐다. 송하예는 "한 두 달에 한 번 OST를 내면서 많은 위안이 됐다. 녹음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예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난 괜찮았다"고 긍정 마인드를 드러냈다. 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경험을 돌이키며 "가끔 얼굴을 알아보고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사장님도 '넌 노래를 하는 것이 낫다'라고 이야기 해준 적 있다"며 "내 힘으로 돈을 벌어봐야 소중함도 안다. 나쁘지 않았던 경험"이라고 돌이켰다.

◆"'OST계 신데렐라' 수식어 감사, 솔로 앨범도 내고파"

송하예는 최근 더하기미디어와 전속계약을 했다. 더하기미디어는 2014년 9월 발표한 드라마 '청담동 스캔들' OST '행복을 주는 사람' 가창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OST 제작사다. 이성권 대표는 가수를 접으려 했던 송하예의 재능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송하예는 "올해 1월1일 계약을 맺고, '파이팅'을 하자고 했다. 대표님이 '너는 열심히만 노래만 하면 된다'고 했다. 제게 '초심'을 강조했다"라며 "사실 쉬는 동안 너무 노래가 하고 싶었고 무대에 서고 싶었다"며 진심을 털어놨다.

송하예는 그간 OST에 꾸준히 참여하며 확고한 영역을 굳혔다. 드라마 OST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각종 음원차트 최정상에 올랐던 송하예는 이후 '청담동 스캔들', '최고의 결혼', '블러드' 등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사의 찬미' '차달래 부인의 사랑' '신과의 약속' '하나뿐인 내편' OST 등에 연달아 참여했다. 지금까지 참여한 OST만 30여곡에 달한다. 송하예에게 '이제 OST만 할거야?'라고 묻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는 "어쩔 때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쌓은 곡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송하예는 "OST 작업을 싫어한 게 아니라, 그 상황이 싫었던 것"이라며 "'너는 네 앨범 하고 싶지 않아?'라고 묻는데, 하고 싶은데 못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걱정들이 내겐 스트레스였다. 제가 쓴 곡으로 OST를 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송하예는 'OST계 신데렐라'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너무 감사하다. 태어나 처음 부른 OST가 '행복을 주는 사람'이었는데 지금 대표님이 준 곡이었다. 그 때는 꿈만 같았다. OST 작업은 제 보컬 색깔을 버리고, 노래에 맞춰야 하는 작업이다. '나는 어떤 색깔의 보컬이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내가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던 작업이라 뿌듯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OST 작업을 하며 목소리의 발견, 음악적 성장도 있었다. 그는 "여러가지 장르를 할 수 있게 됐다. 제 음색이 밝은 노래만 잘 어울릴 줄 알았는데, 서정적인 노래도 괜찮더라. 여러 장르의 노래를 소화 하다보니, 노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데, 사실 트로트 말고는 잘 모른다. 드라마에서 제 노래 나오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제가 부른 노래의 드라마들은 무조건 챙겨본다. 그게 가장 좋다"고 웃었다.

다만 OST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길 꿈꾸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내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공백 기간 동안 직접 쓴 곡들을 세상에 꺼내놓고 싶은 바람도 있다. 송하예는 "대표님이 트로트를 살짝 권유하기도 했다. 아직은 내가 잘할 자신이 없다"고 웃었다.

송하예에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들을 묻자 "노래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표님이 올해 세 장을 내준다고 약속했다. 음원차트 차트인도 해보고 싶고, 크리스마스에 공연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명절에 친척 집에 가면 '방송 안하니'라고 물어보는 것이 스트레스였는데, 이제는 일이 있어서 못 간다고 허세 한 번쯤 부려보고 싶다"고 했다. 2019년, 송하예는 다시 꿈꾸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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