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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故 장자연 문건+성추행 현장 직접 봤다…경찰 부실수사"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故 장자연의 동료 배우였던 윤지오가 참고인 조사 후 겪었던 불이익과 부실 수사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윤지오는 5일 오전 방송된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故장자연 사망 10주기, "자연 언니의 진정한 안식을 바라며, 마지막 증언을 합니다">라는 코너에 출연했다.

지난해 JTBC '뉴스룸'과 MBC 'PD수첩'에 출연해 故 장자연 사건을 증언했던 윤지오는 이날 처음으로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못다한 이야기를 전했다.

윤지오는 '사건이 불거지고 난 후 불이익이 없었냐'는 김어준의 질문에 "증언을 한 이후로는 일상 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언론에서 많은 취재가 있었고 이사도 몰래 했다. 경찰 수사도 늦은 시간까지 이뤄졌고, 기자들에게 시달림을 당했다. 일하는 곳은 물론, 대학원에 재학중이었는데 거기까지 오셔서 생활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장자연 사건으로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그는 캐스팅 불이익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직접적으로 그 사건을 언급하며 '캐스팅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몇 년 후에 깨닫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 참고인 조사가 밤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이뤄졌으며, 조사가 끝나고 경찰이 집에 데려다 줄 때도 항상 미행이 붙었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故 장자연의 죽음 이후 경찰 조사에서 13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부실 수사였다고도 강조했다.

윤지오는 "장자연 문건을 봤다"라며 "당시 문건을 공개한 대표님과 유족 중간에서 전달자 역할을 했는데 '문건에 자연이가 너에게 남긴 글이 있다'고 했다 유가족이 보기 전에 제가 확인을 했다. 소각이 되기 전에 제가 봤다"고 떠올렸다.

김어준이 "언론사 관계자 이름이 거론됐는데 봤냐"고 묻자 "봤다. 딱 한차례 봤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 나는 이름도 있고 아닌 이름도 있는데 한 언론사 동일한 성을 가진 세 명의 이름이 있었다는 것은 기억난다"고 답했다.

윤지오는 故 장자연을 성추행한 혐의로 9년 만에 기소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 모 씨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윤지오는 지난해 11월 법정에서 "전직 기자가 장자연 성추행하는 것 직접 봤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는 "21살인 제가 느끼기에도 수사가 부실하게 느껴졌고, 저에게 건네준 사진에는 제가 봤던 조모씨(기자)가 없었다. 제가 진술이 엇갈린 적이 딱 한 번 있다면, 인물을 지목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름을 아는 것도 아니었고 주신 자료를 토대로 두 번 인물을 보게 됐는데 그 때 달랐다고 했다. 사진을 준 것도 몇 년 전 사진이거나, 아예 다른 인물처럼 보여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어떤 점에서 수사가 부실했냐"고 묻자 "질문 자체도 제가 느끼기에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는데 수박 겉핧기처럼 느껴졌다. '무슨 구두를 신었냐'라든지 이런 걸 물었다. 질문 자체를 늦은 시간에 들었다. 이런 질문을 해서 무엇을 확인하려고 하는지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모 기자가 억울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과 관련, 김어준은 "(윤 씨가) 조 모 기자가 장자연을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노래 부르게 하고 무릎에 앉히고 성추행 했다는 내용으로 증언 했다"고 말했다.

진실을 이야기 했냐고 재차 묻자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 적이 없다. 소설 쓰듯 상상해서 말하는 게 불가능 했다. 조사가 이뤄진 시기도 언니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기도 했다. 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며 "어려움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진실을 말할 수록 큰 벽에 부딪혔다고 고백한 그는 "증언을 하는 목격자의 입장인데, 진술을 할 때 옆에 가해자가 있고 그 와중에 진술을 하면 비웃었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었다. 그 좁은 공간에서 같이 있으면서, 또 여자 수사관이 아닌 전부 남자 수사관이었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증언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윤지오는 '10여년 간 숨어살다가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가 국내에서 계속 거주를 했다면,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캐나다에서 거주를 하면서 이런 사건이나 사고에 대한 사건이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봤다. 그런 것이 당연시 여겨지고, 가해자가 숨어서 사는 세상이 아니라 존중을 받는다. 그런 것을 보면서 '어찌 보면 한국도 그래야하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가해자들이 너무 떳떳하게 사는 걸 보면서 억울하다는 심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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