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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30년지기 류승룡과 '극한직업' 출연, 행복하고 감개무량"(인터뷰)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송영규가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연극 무대를 누비다가 지난 2007년 '메리대구 공방전'으로 안방극장에 첫 등장한 송영규는 이후 부단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갔다. '신의 저울' '제중원' '즐거운 나의 집' '추적자' '구가의 서' '최고의 결혼' '화랑' '검법남녀' '미스마: 복수의 여신', 영화 '판도라' '브이아이피' 등 수많은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을 맡으며 작품을 빛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를 당당히 지니게 됐다.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제작 어바웃필름)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극 중 송영규는 배우 류승룡의 영원한 라이벌인 강력반 최반장으로 변신해 그와 티격태격 케미를 뽐내며 웃음을 안겼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페 라부에노에서 조이뉴스24가 송영규를 만났다.

'극한직업' 송영규  [CJ엔터테인먼트]
'극한직업' 송영규 [CJ엔터테인먼트]

"아직도 좀 얼떨떨해요. 식당으로 밥 먹으러 가면 '극한직업'을 관람한 분들이 먼저 함께 사진 찍자고 부탁을 하시는데 이렇게까지 영화로 관심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동안은 상업영화에서 단역이나 특별출연이었고 독립예술영화를 찍어와서요. 이병헌 감독님에게 감사드려요. 극 후반부까지 참여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영광이었어요."

송영규는 '극한직업' 초반부터 남다른 연기 내공으로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며 무게중심을 탄탄히 잡는가 하면,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조력자로 끝까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캐릭터를 감칠맛 나게 그릴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감독님과 재밌게 연기할 수 있는 현장 덕분이었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대본 자체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연기했죠. 감독님이 천재이신 것 같아요.(웃음) 각 장면마다 포인트가 있었고 최반장은 어떻게 보면 얄밉지만 실제 보통 사람과 굉장히 닮아있었기 때문에 연기를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힘을 뺐죠. 또 고반장(류승룡 분)과 이무배(신하균 분) 등의 캐릭터들이 훌륭히 무게감이 있어서 최반장까지 힘 줄 필요가 없었고요. 촬영장은 항상 유쾌해서 즐겁고 행복했죠."

'첫 등장 신에서 수트를 입은 모습이 인상적이다'라는 평가에 "사실 마약반보다 강력반 사람들이 더 잘생겼다"라며 "뒤에 있는 강력반 동생들이 잘생겼기 때문에 제가 그 후광을 받았을 뿐"이라고 웃었다.

극 중 송영규의 중후한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은 '극한직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마지막 부분의 내레이션을 제게 주셨을 때 기분이 되게 좋았고 결과물이 그렇게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는 그는 실제 몇몇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은 적이 있다며 덕분에 연기에 도움이 됐다는 비하인드를 덧붙여 전했다.

송영규는 '극한직업'에서 호흡을 맞춘 류승룡과 실제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과거 고등학생 시절 각자 다른 학교의 연극반에서 활동했던 이들은 같은 대학으로 진학한 후 더 친밀해졌다. "동갑이지만 대학은 제가 더 일찍 들어와서 선배다"라고 유머러스하게 말하며 웃은 송영규는 류승룡과의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너무 행복해요. 어린시절, 함께 고생했던 친구인 승룡이와 출연한 작품이라서 더 행복하죠. 영화 첫 촬영 전에 승룡이가 같이 대사를 맞춰보자고 제 집에도 찾아왔어요. 서로 '열심히 해보자'라면서 으쌰으쌰 했죠. 평소에도 자주 보는데 촬영장에서 만나니 되게 좋더라고요. 젊은 시절 연극을 같이 했던 친구와 이렇게 세월이 흘러 같은 영화에 출연하고 흥행도 돼서 감개무량한 느낌이랄까요."

송영규는 지난해 종영한 MBC '검법남녀'의 정재영, SBS '미스마: 복수의 여신'의 정웅인, 올해 '극한직업'의 류승룡까지 3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 연달아 작품을 했다. 그는 "인생을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더라. 먼저 스타가 된 친구들과 이렇게 한 작품에 출연하는 저로서는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어느덧 송영규가 배우의 길에 들어선 지도 30년의 세월이 지났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했던 친구들인 배우 황정민, 류승룡 등이 스타가 돼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는 자신만의 길을 더욱 더 다졌다. "부럽지 않으면 거짓말"이라고 웃으며 솔직함을 표현한 그는 오히려 이를 "자극의 계기"로 삼는다고 밝혔다.

"친구들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늘 해요.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어마어마한 배우가 된 모습을 보면 자극도 받고요. '나도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다짐을 수없이 하죠.."

송영규는 자신이 버티는 힘으로 '가족'을 꼽았다. 현재 대학생인 큰 딸은 미국에서 유학 중이며 중학생인 둘째딸은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다. 휴대폰에 저장된 딸 사진을 꺼내보이며 '딸 바보'의 면모를 한껏 드러낸 그는 "제가 무너지면 여러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 가족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저를 지탱해준다"고 말했다.

송영규는 올해 방영 예정인 MBC '검법남녀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돌아가신 분들의 사연이 너무 다양하고 많다. 법의학이라는 소재가 사회적으로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게 사명감을 가지고 드라마에 임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늘 그래왔듯 배역으로 기억되는 연기를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 1월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5일 영화진흥위원회 기준 누적관객수 1천605만6천696명을 끌어모으며 역대 흥행 영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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