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젠더 감수성' 논란과 김혜자의 해명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이 젠더 감수성 논란에 휘말렸다. 과거 영화 촬영 중 여배우와 사전 협의 없이 가슴을 만지는 장면을 촬영했다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영화 제작사는 발언의 당사자인 배우의 해명을 빠르게 공식 발표하고 이슈를 불식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란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배우 김혜자가 '기생충' 제작사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발언에 대해 정정했다.

문제는 지난 9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와 관련한 행사에서 발생했다. '마더'의 주연배우 김혜자는 지난 5월 9일 롯데컬처웍스가 기획한 관객과의 대화 행사(GV)에서 봉준호 감독이 '마더' 촬영 당시 자신의 동의 없이 아들을 연기한 원빈이 가슴을 만지는 장면의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이 발언이 회자가 되며 봉준호 감독의 성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사는 "김혜자 선생님은 ''마더'는 저와 봉 감독이 서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찍은 영화였다'며 '생각해 보니 촬영 전에 봉 감독에게서 도준이가 엄마의 가슴에 손을 얹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시 내가 얹으면 어떠냐, 모자란 아들이 엄마 가슴 만지며 잠들 수도 있지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혜자 선생님에 따르면 감독님과 해당 장면 촬영 전에, 촬영 내용에 대해 사전 상의를 한 후에 진행했다는 점 정확히 확인해줬다"고 강조했다.

제작사는 이어 "김혜자 선생님이 덧붙이기를 '저 장면을 찍을 때 모자란 아들을 둔 마음이 복잡한 엄마로, 아들이 잘못되면 언제라도 뛰어가야 하니까 양말도 벗지 않은 채 누워 있었다'며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연기를 했는데 이렇게 오해를 하니까 봉 감독에게 너무 미안하고 이 상황이 무섭다'고 전해왔다"고도 덧붙였다.

제작사는 봉준호 감독이 해당 발언과 관련해 행사장에서 바로잡지 않은 점과 관련 "봉 감독이 GV 당시 이를 바로 잡지 않았던 것은 영화에 대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갔던 대화였다"며 "이에 대해 ‘선생님 기억이 틀렸다'고 할 경우 김혜자 선생님이 민망해 하시는 상황이 될까 싶어 감독님도 미처 현장에서 더 이상 말씀을 하실 수 없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빠른 해명을 내놨고, 배우 김혜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무섭다"라는 속내와 함께 본인의 기억 오류라고 모든 논란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논란은 사그라들었지만, 이번 사건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과거에 발생한 일이라 할지라도 현재의 잣대로 재평가 혹은 소급 판단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는 계속해서 논의돼야 하는 사안이다. 이와 함께 영화 및 드라마 등의 제작 현장에서 엄격하고 성평등적 관점의 검열 자세를 유지하는 시대라는 점도 의미한다. 거장의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젠더 감수성' 도마에 오른 것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지만, 이런 논의가 일어난다는 점 또한 미투 운동이 가져온 의식의 변화라 볼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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