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정 "잃어버린 삶 다시 찾고파, 성폭력 피해자들에 희망 주고 싶다"(인터뷰②)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반민정이 그동안의 길고 지난한 소송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반민정은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송사와 사건이 여러 건"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의 관심에서는 멀어져갔지만 반민정은 아직도 심각한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고충을 전하며 세간의 오해와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에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하 반민정 인터뷰 일문일답

-이 사건에 대해 예민한 주연 여배우가 조단역 배우에게 일종의 갑질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대중들의 시선도 있다.

"그건 영화 현장의 특수성이나 분위기에 대한 이해 없이 표면적인 부분으로만 판단한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영화에 조덕제보다 늦게, 거의 마지막으로 캐스팅이 확정됐다. 저는 처음으로 일하는 분들이었지만, 조덕제는 해당 작품의 제작사, 스태프들과 함께 일을 해왔고 친분이 있는 상태였다. 메이킹 필름만 보더라도 조덕제는 본인이 NG 여부를 판단하면서 '다시 찍자'라고 할 정도로 촬영 상황을 리드해 갔고, 저는 '선배님'이라고 늘 존칭을 쓰며 깍듯이 대했다. 사건 이후의 여러 음성녹취록을 보더라도 저는 조덕제를 향해 '선배님'이라며 경어체를 사용하며 대우하는 반면, 조덕제는 영화 이전에 친분도 없던 제게 '민정아'라며 하대하는 등 당시 영화의 촬영현장에서 '갑'의 위치에 있던 것은 오히려 조덕제였다. 어느 여배우도 자신이 15년 이상 쌓아온 경력을 무너뜨릴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성폭력을 당했을 당시, 영화책임자들에게 예민하게 사건 처리를 요구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안타깝다. 그들은 피해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정확하게 가해자와 분리시키며 체계적으로 처리했으면 이렇게까지 지난하게 피해자인 내가 가해를 받지 않고 있을 것이다. 15년 경력의 저도 이렇게 당하고 제대로 대처를 못했는데 다른 신인 배우들은 오죽 할까 싶은 마음도 든다."

"돌이켜보면 현장에서 저는 조덕제 및 감독, 영화사 대표 전 소속사 대표 등에게 온갖 갑질을 당해 왔었던 것 같다. 그동안 불이익을 당할까봐 두려워서 침묵했지만 이제 더 이상 참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주연'이었기 때문에 그 책임감으로 이런 압박을 견디며 촬영을 모두 마친 후에야 피해에 대해 신고했다. 그 과정에서 조덕제의 반성 및 사과, 촬영현장 감독, 스태프들의 적극적 보호조치, 제작사 대표의 책임 있는 자세, 당시 소속사 대표의 전속 배우에 대한 기본적인 케어가 있었다면 이 힘든 싸움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주연 여배우의 갑질처럼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거나 잘못 알려져 바로잡고 싶은 부분이 있나?

"먼저 정확히 말씀드리겠다.저에 대한 '협박녀', '갑질녀', '보험사기녀' 등의 루머들은 조덕제와 그의 지인들이 조덕제를 1심 재판에서 무죄로 만들기 위해 허위로 작성해서 유포한 명백한 가짜 뉴스다. 그리고 이 내용들은 그들의 의도대로 1심에서 피해자 흠집내기로 사용되었으며 조덕제는 허위임을 알면서도 이 해당사건들을 이용해 나를 비방하고 있다. '백종원 프렌차이즈 협박'으로 알려진 건에 대해 말하자면 저는 백종원씨, 식당사장과도 일면식도 없었다. 식당사장은 이재포 재판 때 법정에서 처음 봤다. 심지어 나뿐만 아니라 당시 식중독 사건을 보험처리한 보험사 직원도 그 식당이 백종원씨의 프랜차이즈 식당인 것도 몰랐다. 2016년과 2017년 해당 식당 사장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한 바에 따르면 '조덕제가 먼저 찾아와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 당시 '사실확인서는 당시 동석했던 조덕제의 변호사가 작성했으며, 사장이 먼저 작성해 전달한 바가 없다', '사실확인서의 내용은 허위이거나 과장이다', '반민정과 대면한 바 없다', '반민정에게 보험 처리를 먼저 권유했고, 이후 보험처리과정을 거쳐 정리되었을 뿐 그 과정에서 사장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반민정이 금전을 요구한 바 없다'라고 진술했다. 이렇게 수사기관에서 명백히 밝혀진 사실이 호도돼 있어 안타깝다. 전 어떤 협박, 금전적 요구를 한 바 없다. 병원 사건도 마찬가지다. 당시 사건은 병원측의 명백한 과실로 인한 '의료사고' 형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측이 먼저, 피해에 대해 의료사고에 대한 사과와 보상 등 의사를 전해왔고 상식적 수준에서 합의했다. 병원 측은 여전히 당시 상황에 대해 저에게 미안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긴 싸움이 될 것을 예상했나? 이 힘든 일을 계속 하는 이유는?

"저는 법적 판단이 나오면, 그래도 사람이라면 반성이나 사과를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조덕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제는 확신하게 됐다. 누군가는 조덕제의 행위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에게 가해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성범죄로 유죄확정판결을 받은 자가 그 죄에 대가를 치르지도 않고, 그것을 이용해 추가적인 가해 및 금전적 이득까지 취하고 있다면 언젠가 다른 범죄자들의 표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들기도 했다.앞으로 얼마나의 기간이 지나야 완벽히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가해자들에게서 벗어나 내 삶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오롯이 버티고 앞으로도 차분히 밟아가려고 하는 것은 제 삶을 찾고 다른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들이 어떤 악의적인 행동을 저질러 왔는지에 대해 알리고 그들의 행위도 진실이 드러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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