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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변신' 아빠도 엄마도 무섭다…소름 돋는 공포영화의 신세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최근 우리나라 사회의 단면을 바라보면 타인에 의한, 이웃과 친척, 가족들 간의 강력 범죄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온다. 사람에게 제일 무서운 존재는 사람이 아닐까. '변신'은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 영화다.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스릴러다. 기존 공포영화들이 악마에 빙의가 되거나 악령 또는 혼령이 깜짝 놀라게 등장하는 식이었다면, '변신'은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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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사제이자 강구(성동일 분) 가족의 삼촌인 중수(배성우 분)는 과거 구마 도중 일어난 사건으로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는 한국을 떠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강구 가족에게 기이한 일이 생긴다는 전화를 받고 고민 끝에 그 곳으로 향한다.

강구 가족은 이사한 후 매일 이상한 일을 겪게 된다. 하루는 강구가 이상한 눈빛으로 둘째 딸 현주(조이현 분)를 쳐다보고, 또 다음 날에는 엄마 명주(장영남 분)가 아들 우종(김강훈 분)에게 화를 내고 밥상을 엎어 버린다. 또 현주가 언니 선우(김혜준 분)를 찾아와서는 "죽이고 싶지?"라는 섬뜩한 말을 하고는 사라진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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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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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악마가 가족들의 모습으로 변신한 것으로,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가족을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의심과 균열은 분노라는 감정이 더해지면서 더욱 큰 재앙을 만들어낸다.

연출자인 김홍선 감독은 '사람에게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변신'을 만들어냈다. 악마가 자유자재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기 때문에 누가 악마가 될지 모르는 긴장감이 러닝타임을 꽉 채운다. 세상 가장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던 아빠와 엄마가 순식간에 표정과 눈빛을 바꾸고 장도리와 식칼을 휘두를 때의 공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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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모르는 두려움과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성동일을 비롯한 배우들은 사전에 합을 맞추지 않고 즉흥적으로 연기를 했다고 한다. 이 덕분에 악마가 변신한 강구의 첫 등장이나 행동이 더욱 섬뜩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명확하다. 변신한 악마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가족 중 한 명이 사라져야 한다는 공식 때문에 가족들은 악마의 존재를 알고 난 후에도 개별적으로 행동한다. 그래야 사건이 전개될 수 있다는 건 십분 이해하나, 이야기 얼개가 엉성해 아쉬움을 남긴다. 또 후반부 문제 해결 방식이나 '결국 남는 건 가족 뿐'이라는 메시지는 중반까지 잘 자리 잡혔던 공포심을 사그라들게 한다. 분명 시작은 공포였는데, 끝에 가서는 다른 장르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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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기대 이상이다. 악마의 변신으로 인해 두 얼굴을 연기해야 했던 배우들은 표정, 눈빛, 목소리로 분위기를 180도 바꾸며 극적 몰입도를 높인다. 악마임을 알고 봐도 소름이 돋는 건 모두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특히 강구의 두 딸로 출연한 김혜준과 조이현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신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CG가 아닌 특수분장을 해야 했던 탓에 체력적으로도 고생이 극심했다고. 그럼에도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된 연기력을 뽐내며 시선을 압도했다. 이들 외에도 오대환, 전미도, 김세희 등도 최강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오는 21일 개봉. 러닝타임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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