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16년 만에 내한한 할리우드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한국과 액션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호텔에서 웨슬리 스나입스 내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와 무술 감독 척 제프리스가 참석했다.
두 사람은 지난 26일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내한은 무예액션영화제 운영위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무술감독 정두홍과의 오랜 인연으로 성사됐다.

이에 대해 웨슬리 스나입스는 "정두홍 감독은 영화 '짝패'를 통해 알게 됐다. 이렇게 훌륭한 무예 마스터가 있나 싶어 인상 깊었다. 한국인인 아내를 통해서 연락을 하고 싶다고 했고, 여러 사람을 거쳐서 연락이 됐다"며 "처음에는 정두홍 감독이 제가 웨슬리 스나입스라는 것을 안 믿더라"라고 정두홍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그는 "정두홍의 서울 액션스쿨을 방문했는데, 차세대 액션 스타들을 발굴하기 위한 훌륭한 시스템이었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과 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1998년 '블레이드'에서 주연을 맡으며 전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블레이드2'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으며, '블레이드3', '나인 라이브스', '세븐 세컨즈', '카오스'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익스펜더블 3'에서 독 역을 맡아 활약했으며 다시 한번 액션 스타로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실제 태권도에 깊은 관심을 보여 명예3단증을 소지하고 있는 웨슬리 스나입스는 2003년 3월 한국인 니키 박(박나경)과의 결혼으로 "한국은 제 2의 모국이다"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영화제에서 보여줄 매너와 팬 사랑에 기대가 쏠린다.

1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웨슬리 스나입스는 "둘째 아들이 100일이 됐을 때 한국에 왔는데, 벌써 16살이 됐다. 어제 같은데 정말 오래됐다. 삼계탕 먹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많은 작품으로 연기를 배우고 개인적인 취미로 무예를 연마했다. 이렇게 배운 모든 경험을 합쳐서 영화 배우로서 활용을 하게 됐다"며 "코미디, 스포츠 영화에서도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영화 배우로서 실현할 수 있어서 축복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은퇴를 하고 나면 방탄소년단의 백업 댄서가 되는 것이 꿈이다. 제가 가서 오디션을 보겠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솔직한 대답으로 시선을 모은 웨슬리 스나입스는 액션 영화의 부흥, 한국과 미국의 협업 등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전했다. 그는 "대륙을 넘어 아이디어와 스킬을 계속 공유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찾고 싶다. 미국에서도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시나리오가 좋다. 전체 이야기에 액션을 유기적으로 잘 배합한다. 액션을 하시는 분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데 할리우드는 그것이 부족하다"고 한국 영화의 장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행'을 언급하며 "좀비로부터 생존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은 한국뿐이다. 생각만 해도 무섭다"며 유쾌한 농담을 덧붙였다.

'블레이드' 시리즈를 다른 이에게 넘겨주는 것에 대해서도 "안주하지 않고 도전,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한 그는 오는 9월 미국에서 개봉될 영화에 대해 "오랫동안 원했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에디 머피와 함께한 코미디 영화다. 이번에는 발차기, 펀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농담를 한다. 넷플릭스에서도 소개가 된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웨슬리 스나입스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환대를 받아 좋았다. 한국에 너무 감사하다"며 "이 곳에서 다재다능하고 트레이닝이 잘 되어 있는 감독님들을 만나서 액션 영화의 황금기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 세계 무예·액션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29일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개막식을 갖고, 9월 2일까지 씨네Q 충주연수점과 CGV 청주(서문)에서 전 편 무료로 상영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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