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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 "'멜로가 체질'을 만난 건 행운…결말까지 좋았다"(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멜로가 체질'은 천국이지."

지난 28일 종영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연출 이병헌 김혜영, 극본 이병헌 김영영)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드라마다로, 16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전여빈은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역을 맡아 드라마 작가 진주 역의 천우희, 드라마 마케팅 팀장 한주 역의 한지은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저예산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성공으로 젊은 나이에 커다란 부를 축적하며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았던 은정은 청년사업가이자 연인 홍대(한준우 분)가 세상을 떠난 뒤 흔들리는 삶을 마주한다. 어느 순간 자신이 홍대의 환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은정은 심리 상담과 친구들의 따뜻한 위로, 상수(손석구 분)와의 기이한 만남 등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게 된다.

'멜로가 체질'은 전여빈의 첫 드라마 주연작이다. '극한직업' 개봉 전 '멜로가 체질' 출연을 약속했다는 전여빈은 "당시에 4부까지의 대본을 봤었는데, 은정이는 확실히 도드라지는 인물이 아니었다. 걸크러쉬 캐릭터인 건 알았지만 죽은 남자친구인 홍대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극복해나가는 그 끝을 몰랐다. 그래서 결정을 할 때 그 느낌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보며 느낀 건,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었다. 그들의 시끌벅적한 광장에 참여해 같이 떠들고 싶더라. 그렇게 재미있게 떠들 수 있는 곳에서 어우러진다면 주연, 조연 상관없이 마음껏 놀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전여빈은 "은정이라는 인물이 입체적이고 서사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이 많은 드라마라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짜임새가 있는 구조라고 생각했다. 유년시절을 거쳐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고, 큰 상실을 맞이했을 때 트라우마를 발견하고 극복하는지가 너무나 탄탄했다. 또 홍대와 서로 안녕을 하는데, 그 안녕이 배려있는 글이라고 느껴졌다. 은정이는 다큐를 위해 해외를 나가고, 상수와도 열린 결말을 맺는다. 그런 것들이 다 마음에 든다"며 '멜로가 체질'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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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첫 드라마 주연이기 때문에 부담도 컸고, 이로 인해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게 해준 건 '현장'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었다. 전여빈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천우희 언니, 한지은 언니, 한준우 오빠 모두 호흡이 잘 맞았고 대화가 잘 통했다"며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병헌 감독님께서 '여배우는 오늘도', '죄 많은 소녀'를 본 후 '전여빈이라는 배우와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하더라. 제가 은정을 맡는 것에 대해 믿어주신 분이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부담과 걱정을 해소했다. 촬영장에 갈수록 안도가 되고 힘이 됐고,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다"라고 함께 '멜로가 체질'을 만들어 간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은정은 감정 표현이 많진 않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해야 할 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걸크러쉬 매력의 소유자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손을 내밀 줄 아는 따뜻함까지 갖췄다. 전여빈은 이런 은정을 "복합적"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겉으로 봤을 때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표정이 적고 말에 억양이 확 도드라진 친구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겪는 기복들이 확실히 있다"고 설명했다.

"성희롱을 한 사람에게 내지를 때, 홍대에게 다큐 제안을 했을 때, 함께 친일파를 찾아갔을 때, 사랑에 빠지기 직전, 사랑에 빠졌을 때 톤이 점차 바뀐다. 또 홍대를 잃고 나서 환상으로 봤을 때는 사랑에 빠졌을 때와의 톤이 좀 다르다. 차이를 두려고 노력했다. 또 소민(이주빈 분)이라는 구 스타였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때도 약간 다르다. 일적으로가 아니라 궁금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뉘앙스가 묻어나는 톤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친구들과 있을 때는 티키타카와 리듬이 중요했다.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는 사이니까 특유의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주력을 했다. 상수와 만날 때도 다르다. 호감 차원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사람을 만나 변화가 되다 보니 자연스러운 리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드라마엔 애드리브가 거의 없다. 다 대본대로 했다. 캐릭터마다의 변곡 지점이 자세히 나타나 있고 캐릭터가 살아 있었다. 정말 좋았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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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이 홍대가 환상이라는 것을 인지한 후 받게 되는 상담은 은정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그렇기 때문에 전여빈은 촬영 전 마음의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싶어 대본을 읽고 또 읽기를 반복했다고. 전여빈은 "그게 나의 일처럼 내 입에서 사건이 나갈 수 있게 하려고 굉장히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준비를 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B팀 감독님이신 혜영 감독님은 은정이를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 정도로 이해도가 높은 분이다. 얘기를 나눌 때도 잘 통했다. 촬영 때는 기술적인 이유로 NG가 나지 않도록, 전여빈이 집중을 할 수 있게 다 담아주는 분위기였다. 상담사로 나오신 선배님은 따로 리딩을 한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처음 뵈었는데, 선배님 목소리를 듣자마자 실제로 상담사가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은정으로서 믿고 초집중이 된 상태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모두의 힘으로 탄생한 장면이다"라고 상담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전여빈은 은정이 홍대를 잃고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힘들어, 안아줘"라고 하는 장면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전여빈은 "은정이는 눈물을 흘리는 법도 모르고, 울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데, 앞에서 진주, 한주, 효봉이가 우는 모습이 보이니까 마음이 흔들리고 울게 되더라. 그야말로 눈물이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울지 않으려 노력을 하다 보니 메이크업을 했음에도 얼굴이 새빨개지더라. 서로 울먹이고 또 안아주면서 '우리 이 장면 너무 좋다'는 얘기를 했다. 감독님도 좋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우리끼리 '안아드리자' 하면서 감독님도 안아드리고 그랬다"라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촬영했던 포옹 장면에 애틋한 마음을 더했다.

'멜로가 체질'은 30살 세 친구의 사랑과 일, 성장을 감각적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마치 실제 친구인 듯, 천우희와 전여빈, 한지은이 만들어낸 절친 케미스트리는 '멜로가 체질'의 또 하나의 재미 혹은 공감 포인트로 손꼽힌다.

"선물 같은 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어서 외로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촬영을 했다"고 밝힌 전여빈은 "정말 촬영장이 화기애애했다. 우리는 '투머치토커'라 리액션이 끊기지 않았다. 안재홍 오빠 빼고는 술을 잘 마시는 사람도 없는데, 수다로 밤을 새기도 했다. 노래방 가서 흥을 분출하기도 하고. 현장에서도 배우들끼리 신나있고 에너지가 좋아서인지 스태프들도 다 좋아했다. 스태프 중에는 동갑내기 친구들이 많았는데, 물어보면 ''멜로가 체질'은 천국이지', '이런 드라마만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 이런 친한 에너지가 모두에게 전파가 잘 된 것 같다"고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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