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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th BIFF]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말하는 언어·정치 넘어선 영화의 힘(종합)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언어와 정치적 이념을 넘어선 영화의 힘을 강조했다.

5일 오후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 진행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기자회견에는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했다.

히로카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하게 된 데 대해 "올해 아시아인 영화인상 수상 연락 받았을 때 한국영화 100주년이라는 축하할 만한 해에 의미있는 상 받게 돼서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제가 영화감독으로 데뷔 한 이후부터 같은 세월을 함께 걸어온 영화제이기도 하다. 함께 걷고 발전해온 그런 영화제이기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시간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프랑스 영화계의 대스타 파비안느(카트린 드뇌브 분)와 그의 딸 뤼미에르(줄리엣 비노쉬 분), 모녀의 재회를 그린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일본을 벗어나서 만든 가족 영화로, 올해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쉬가 모녀 연기를 펼쳤다,

한일관계의 냉각기류와 혐한, 반일 분위기 속에 부산영화제를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양국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입을 열었다.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전양준 진행위원장이 "노코멘트해도 된다"고 중재했지만 히로카즈 감독은 "5년 전 부산영화제가 정치적인 압력을 받고 개최가 어려울 수 있었던 상황에 직면했다. 전 세계 영화인들이 부산영화제에 지지의 뜻이 담긴 목소리를 냈고 나 역시 연대의 의지를 드러냈다"고 답을 이어갔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서 부산영화제가 지금의 자리에 온 것 같다. 그 당시 부산영화제가 대응을 잘했고 잘 견딘 것 같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들이 연대함으로서 이런 형태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이 자리에 왔다. 영화의 힘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와 있다"라고 신중하게 대답했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여배우 두명을 한 영화에 출연시긴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줄리엣 비노쉬와는 10여년 전부터 교류가 있었고 가끔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줄리엣 비노쉬에게 '언젠가 만나 영화를 하고 싶다'고 제안을 받았다. 이번에 그 제안에 보답할 수 있는 형태의 이야기와 스토리로 만들 수 있었다. 2015년 이 작품을 전달했고 내 노트 첫 페이지에 카트린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이름이 이미 적혀 있었다. 내 꿈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첫 작업을 하기도 했다.

감독은 "제가 일본어 밖에 못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다행히 뛰어난 통역을 만났다. 현장에서 6개월 쭉 통역해줘서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보다 크게 의식한 것이 있다면, 직접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손편지를 써서 배우들에게 전달했다.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손편지를 써서 전달하며 이야기 했다. 평소 일본에서 영화를 촬영할 때도 이렇게 하는데, 이번에는 외국에서 하니까 의식적으로 손편지 쓰는 것을 더 늘려서 했다. 15년 전 배두나와 영화를 촬영했는데 그때도 공통 언어가 없었다. 하지만 촬영하면 할수록 언어가 필요 없었다. 언어를 넘어서 서로가 다음에 어떤 길로 나가는지 보조를 맞췄다. 그런 일들이 현장에서 이번에도 일어 났었다. 이런 것이 영화를 만드는 것의 재미가 아닌가 한다"라고 답했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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