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무사히 반환점을 돈다.
지난 3일 성대한 막을 올리며 열흘 간의 영화 축제를 시작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7일 개막 5일째를 맞는다. 글로벌 재도약을 선언한 이번 영화제는 전야제 취소를 제외하고는 태풍 미탁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없이 순조롭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한 논란도 없었다. 여러 국가의 배우들과 영화계 거장들이 예년처럼 부산을 찾아 관객들과 소통하며 영화와 영화제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다.

특히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영화제 측은 한국영화 100년의 정전이라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작품 10편을 선정해 상영과 함께 풍성한 담론과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김기영의 '하녀', 유현목의 '오발탄', '이만희의 '휴일',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 이장호의 '바람 불어 좋은 날', 배용균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임권택의 서편제,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그 주인공. 해당 영화의 감독들은 게스트로 참여해 스폐셜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영화계 거장들은 직접 부산을 찾아 한국영화의 긴 역사를 축하했다. 먼저 개막작으로 선정된 '말도둑들. 시간의 길'을 연출한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 일본의 리사 타케바 감독과 주연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모리야마 미라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리사 타케바 감독은 "한국영화 100주년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 한국영화에 관심이 많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두 배우 역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지난 5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영화 10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에 이 상을 받아 기쁘다"며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5일 '올드보이' 스페셜 토크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어 6일 오전에는 그리스 영화계의 거장인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함께 오픈토크에 참여해 영화인으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두 감독은 서로의 작품을 통해 영감과 배움을 얻으며 새 영화 '엑스' 제작 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엔 필름메이커 토크를 열고 자신의 작품과 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국내 관객들과 친근한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는 감독 자격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6일 첫 장편 연출작인 '도이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 뜻깊은 소감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만 갈라 프레젠테이션 상영작인 '커밍 홈 어게인'의 왕 웨인 감독은 피부 포도상구균 감염으로 내한 일정이 취소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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