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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데이트' 이경섭 작곡가, 故 박용하 회상→벅 조성준 만남 '추억소환'(종합)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온라인 탑골공원' 열풍 속 90년대 히트 작곡가 이경섭이 팬들과 음악 데이트를 즐겼다. 조성모의 '아시나요' 등 히트곡에 얽힌 이야기와 벅 조성준과의 만남으로 추억을 소환했다.

이경섭 작곡가는 25일 오후 서울 상수동 뮤지코인 복합문화공간 살롱 드 뮤지코인에서 진행된 '살롱 데이트'에 참석했다. 프라임이 진행을 맡고, 사전신청과 추첨을 통해 뽑힌 팬 40여명이 함께 했다.

이경섭 작곡가는 김정민의 '슬픈 언약식',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조성모의 'To Heaven', 조수미의 '나 가거든', 드라마 풀하우스 OST(비, 송혜교 주연)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프로듀싱했으며,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최우수 작곡가상을 받은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이다.

이날 이경섭 작곡가는 조성모의 '아시나요' 조수미의 '나가거든, 故 박용하의 '가지마세요' 등 자신이 작곡한 노래에 대한 애정과 곡의 탄생 비화, 작업 후기 등을 전했다. 이 곡들은 이경섭 작곡가가 직접 선정한 '인생곡'들이다.

먼저 조수미의 '나 가거든'과 관련 "대중음악을 작업하다 조수미라는 타이틀이 붙으니 멜로디가 잘 생각이 안 나고 부담이 됐다. 그 당시 유행했던 것이 코인 세차였다. 자주 가던 세차장에서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과 세차를 하던 중간에 첫소절이 나왔다. 계 탔다. 세차를 반만 하고 녹음실에 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섭은 원곡자의 해석으로 노래를 직접 불렀으며, 팬들이 후렴구를 완성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조성모를 밀리언셀러로 만들었던 이경섭은 '아시나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꺼내놨다.

이경섭은 "조성모가 1집, 2집이 잘되서 부담이 컸다. 앨범 발매 시기는 정해져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히 '아시나요 얼마나 사랑하는지' 구절이 나와 그 뒤가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조성모는 목소리가 말랑말랑하다. 속삭이는 듯한 곳에서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 본인도 그러한 부분이 매력포인트인 것을 알고 있다. 조성모도 좋아했던 노래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애정한 가수 故 박용하의 '가지마세요'로 고인을 추억해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경섭은 "(故 박용하가) '하자 패밀리' 멤버이기도 했다. '올인'에서 OST를 불러 크게 히트가 됐다. 일본에서 음반 활동 제안이 들어왔는데, 원래 친한 친구라 일본 데뷔곡을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도칸 공연에 같이 올라가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내동생 박용하'였는데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가면 마이클 잭슨이었다. 그런 반응이었다. '겨울연가' 영향이었는데, 그 당시 어마어마했다"고 돌이켰다.

故 박용하가 어떤 동생이었냐는 질문에 "형 같은 동생이었다. 주변을 잘 챙기고, 섬세했다. 그 정도 스타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막내들 물까지 챙겼다. 상남자가 섬세한 모습을 보여주니 배가가 됐다. 그 어떤 가수보다도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고 故 박용하를 추억했다.

이날 살롱 데이트에는 벅의 박성준이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맨발의 청춘'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추억을 소환했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난 박성준은 "아직까지 우리 노래를 기억해주고 이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오면서 마음이 떨렸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성준은 "예전에는 너무 바빠서 부모님도 한 달에 한 번 봤다. 한참 후에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어쩔 때는 너무 오랜만에 부르다보니 노래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가끔 제 노래를 부르면서도 '이 노래가 정말 좋았구나' 생각했다. 라디오에 나오는 것을 들으면 '좋은 노래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경섭 작곡가와의 추억도 떠올렸다. 박성준은 "최고의 작곡가라 스케줄이 바빴다. 세팅이 되어있는 상황에서 이 형만 오길 기다렸다. 여러번 펑크도 냈다. 어느날 '오늘도 안 오나보다' 했는데 조금 늦게 왔다. 그 멜로디를 듣는 순간 다 용서가 됐다"고 히트 예감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경섭 작곡가는 "꽃미남 가수들이 많았는데, 그 당시에 빛이 났다. '배우인가' 싶었다. 인기가 많았다. 잘생긴 친구들이 20대의 억눌린 청춘들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템포도 빠르고, 숨 쉴 곳을 만들지 말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고 했다. 그런 연구를 하느라 펑크를 낸 것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섭 작곡가는 히트곡 토크 외에도 이벤트를 통해 추첨된 팬들과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경섭 작곡가의 연주를 듣고 '노래 맞추기' 퀴즈를 진행했으며, 즉석에서 팬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한 팬은 벅 조성준과 함께 '맨발의 청춘'을 열창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한편, 뮤지코인은 문화와 투자를 융합한 신개념 플랫폼으로 매주 새로운 저작권료 공유 옥션을 공개해 일반인 누구나 음악의 공동주인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팬들과 창작 아티스트들의 특별한 밀착 만남 행사를 통해 소통 문화를 이끌고 있다.

살롱 드 뮤지코인은 뮤지코인의 문화 복합공간으로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멜론차트 1위 헤이즈의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크러쉬의 '뷰티풀'을 작곡한 이승주를 시작으로 미친 손가락, 션킴, 신사동 호랭이 등이 참여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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