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거리의 만찬', 19일 시즌 종영…대한민국 여성의 삶 돌아본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거리의 만찬'이 방송 1년 2개월 만에 시즌1을 종영한다.

KBS 2TV '거리의 만찬'은 2018년 11월 16일 첫 정규 방송을 시작한 이후 55회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숨겨진 목소리를 들어왔다. 시즌1을 마무리짓는 19일 방송은 '여성'이란 키워드로 지난 여정을 돌아본다.

'아주 보통의 학교'에서 발달장애 아동을 둔 어머니로 출연한 이은자 씨, '노동의 조건 2-3만6천7백 걸음'에서 여성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한 김효영 씨, '9988-99세까지 88하게'에서 시니어 여성의 삶을 보여준 안경자 씨를 만찬에 초대해 대한민국 여성의 삶과 거리의 만찬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사진=KBS]
[사진=KBS]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으로 2017년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4.6%로, OECD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다. 쉽지 않은 취업 문턱에, 설사 취업이 된다 해도 저임금 비정규직에 집중돼 있으며, 일하는 여성의 3분의1이 16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라는 뜻이다.

직장 내 존재하는 건 임금 차별뿐만이 아니었다. MC 양희은은 연예계 생활 도중 "선머슴같이 계집애가 바지를 입고 다녀?"라는 말을 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게스트들은 직장 내 빈번하게 일어났던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미선은 커피를 타오는 것이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시절 탄생한 유행어에 얽힌 웃픈(?) 사연을 공개했다.

여성 노동자의 진짜 문제는 또 있었다. 바로 경력단절이다. 김효영 씨는 경력단절 기간 도배자격증과 전산회계 자격증을 취득하며 재취업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MC와 게스트는 경력단절 여성을 보는 사회적인 인식과 시스템이 함께 변화해야 한다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한국의 엄마는 어떤 모습일까? 출연자들은 각자 자신이 겪었던 엄마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택시를 타고 출근하던 길, 택시를 쫓아오는 일곱 살 아들을 보며 퇴사를 결심했다는 안경자 씨. 하지만 퇴사 후 맡겨진 독박육아의 굴레는 좀처럼 견뎌내기 쉽지 않았다고. 이지혜는 13개월 된 딸 태리와의 웃지 못할 일화를 회상하며 워킹맘의 비애를 공개했다.

이어 박미선은 한 번도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던 사연과 소신을 밝혔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일을 해도, 미안함은 늘 엄마의 몫이 되는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 차마 아이에게 미안함을 내비칠 수 없었다고. 이야기를 듣던 출연자들은 엄마라는 이유로 미안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가사와 돌봄 노동을 잘 해내지 못한 것이 죄책감이 되어 돌아왔다는 이은자 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한국 사회의 이중적인 잣대를 이야기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MC와 게스트들은 딸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정하고 대접받는 사회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꿈이 방해받지 않는 삶을 살아가길 희망한다는 엄마들. 안경자씨는 여성 스스로 가치를 인정하고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더 이상 여성이 투쟁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19일 밤 11시5분 방송.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거리의 만찬', 19일 시즌 종영…대한민국 여성의 삶 돌아본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