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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뇌기능 상실이 가져온 착각…"공포영화 아닌 실화"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설민석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통해 기묘한 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2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윤소희와 소설가 장강명, 뇌과학자 문제일 교수,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함께 아마존이 선정한 인생책이자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소개했다.

올리버 색스가 신경질환 환자들에 대한 임상 보고서 형태로 24편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은 수수께끼로 가득찬 인간 뇌의 신비한 사실과 영혼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설민석은 본격 책 소개에 앞서 "공포 영화가 아니라 실화다. 올리버 색스가 실제 겪었던 일이다. 한창 추웠던 겨울날, 환자가 찾아왔다. 왼쪽 다리가 불편하다고 해서 입원을 시켰다. 그 남자가 병원 침상에서 잠을 자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깼는데, 이불 안에 뭔가가 느껴졌다. 진짜 다리인가 싶어 만졌는데 시체 다리였다. 확 하고 밀어냈는데 다리와 함께 몸이 같이 굴러떨어졌다. '어떤 놈이 시체 다리를 내 몸에 붙여놓은 것'이라 생각해 '살려줘'라고 했다. 수많은 의사들이 병동으로 갔더니, 환자가 자신의 왼쪽 다리를 두드리며 '뜯어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감 능력에 이상이 와서 자신의 다리를 자신의 다리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대해 "올리버 색스가 수많은 환자들을 만났는데 기괴하고 슬프고 처절하고 현실적이고 때로는 감동적이고 동화스러운 사연 중에 24가지 이야기를 담아놓은 사례집이다"고 소개했다.

이날 강연에서 설민석은 사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시각적 인지장애, 조증, 충동과 같은 과잉장애 등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빙의된 듯 생동감 넘치는 강독으로 출연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책 제목이기도 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사례를 흥미롭게 풀어냇다.

1부 상실 편을 소개하며 "성악가 출신 P선생의 이야기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신의 생활에 만족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했다. 학생들이 보이지만 누구인지 인식이 어려워 목소리를 듣고 구분했다. 어느 날은 길을 가던 중 학교 학생이 길거리에 서있길래 '뭐 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선생님 주차 정산기와 소화전 앞에서 뭐하냐'고 했다. 위트로 넘어가니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3년 후 당뇨병 때문인줄 알고 안과를 찾아갔더니 눈의 질환이 아니라며 신경과를 권했다. 반응 검사를 했는데 그 때 이상이 감지됐다. 신발을 눈앞에 두고 신발을 찾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을 잡았다. '내 모자 어디있지'라며 아내의 머리를 붙잡아 당긴다. 그래서 책 이름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다"라고 책 제목을 이야기 했다.

P선생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설민석은 "올리버 색스가 아내에게 물어보니 '항상 같은 자리에 물건을 놔두면 노래를 부르면 찾는다. 무언가 방해를 받아 노래가 끊기면 아무 것도 찾지 못한다'고 했다. 만약 제가 처방을 내린다면 '과거에는 이제까지 음악이 선생님 생활의 중심어있다면 이제 생활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음악의 끈을 놓지 말라'고 했다. 정말 즐겁게 음악에 파묻혀 음악을 가르치며 잘 살았다"고 말해 패널들을 집중 시켰다.

윤소희는 평소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 편인데, 배우 정상훈과 오지호를 오랫동안 헷갈려 했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적은 신체가 자기의 것임을 느끼고 인지할 수 있는 '고유 감각'을 이야기하던 중 쥬얼리의 히트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에서 손가락을 맞대는 ET춤을 언급, 개인별 고유감각의 차이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문제일 교수는 "고유감각은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와 비슷하다. 한 번 되면 계속 된다. 체감각이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김경일 교수는 "드라마에서 '내 안에 너 있다'라는 멘트가 나올 만큼, 사회와 대중은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해왔다.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정신적 문제가 있으면 개복 수술을 했다. 하지만 마음은 심장이 아니라 뇌가 기억하는 것"이라며 "마음의 병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책 읽어드립니다'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1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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