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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서우림 "세상 등진 둘째 아들, 따라가고 싶었다"…그리운 눈물(종합)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서우림이 아들의 죽음과 이혼, 그리고 두 번의 폐암 수술 등 파란만장 인생사를 고백했다.

29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중견 배우 서우림의 파란만장 인생 이야기가 담겼다.

서우림은 1963년 드라마 '어머니의 마음'으로 데뷔 후 드라마 '오로라 공주', '무자식 상팔자'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열연해왔다. 반백 년 동안 연기자로 살아온 서우림은 "제가 연기 생활한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52년 동안 연기자 생활했는데 사극도 많이 했고 그 당시에는 일을 많이 했다. 방송국에서 벌어서 집도 장만했고 두 아들 유학도 시켰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가 주로 연기해온 우아하고 품격 있는 역할들과 달리, 실제 삶은 "언제나 황폐한 사막 같았다"고 고백했다. 전 남편과 이혼, 그리고 둘째 아들의 죽음과 폐암 선고 등 바람잘 날 없는 인생이었다.

서우림은 전 남편에 대해 "서울대학교라는 말에 혹해서 결혼을 했다. 인물도 좋고 해서 조금 끼가 있어서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 이혼한 것도 자식 생각해서 후회도 굉장히 많이 했다. 그 때는 너무 힘들어서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우림은 "아이들이 대학교에 다닐 때 이혼했다. 마음의 상처가 있다. 애들 생각하면 미안하다. 부모로서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내가 왜 이혼했나 싶다"고 말했다.

서우림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전 남편의 장례도 책임졌다. 서우림은 전원주와 이같은 이야기를 나누다 "(전 남편이)조금 안 됐더라. 너무 빨리 갔다"고 했다.

서우림은 아들을 먼저 보낸 엄마의 슬픔도 털어놨다. 그녀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늘 아들이 생전에 쓴 편지를 갖고 다니고 있었다.

서우림은 연기자 생활을 하며 두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 형제 중 둘째 아들은 입대를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지만 유독 힘들어하며 술에 의존하는 생활을 했다. 서우림은 "한국에 적응이 잘 안 됐나 보다. 회사에 들어가면 또 나오고 퇴사가 잦으니까 취직이 안되더라. 나중에는 술을 마시기 사작하더라. (알코올) 중독이 돼서 취하면 아버지한테도 말을 막하고 자기 형한테도 그랬다. 아버지와 형이 아들을 안 봤다. 나도 술을 끊게 하려고 안 봤는데 '엄마마저 안보나' 싶어서 더 마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아들의 납골당을 찾은 서우림은 "엄마가 너무 마음이 아파. 이제 엄마가 안 울게. 좋은 데 가서 잘 있지"라며 미안함과 그리움이 섞인 눈물을 쏟아냈다.

서우림은 "그때는 진짜 따라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살해서 저도 같이 죽고 싶고 아니면 깊은 산속 절에 가서 살고 싶고 일도 다 싫고 그랬다. 그런데 큰아들 생각하면 못하니까 가슴에 품고 산다"고 전했다.

폐암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는 서우림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번의 폐암 수술을 받은 서우림에게 당시 폐암 선고는 절망과도 같았다. 서우림은 정기 검진 후 "항상 걱정이다.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의사는 "지금으로서는 깨끗하다. 폐기능도 일반 사람들보다 좋다"고 말했고 서우림은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서우림에게는 인생이 힘들 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있었다. 배우 강부자는 친정엄마 같은 마음으로 보듬어준 사람이다. 흔히들 '방송국이 남산에 있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강부자와는 5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가족 같은 사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강부자는 "서우림의 인생이 안타깝다"며 심정에 공감하면서도, 때로는 친정엄마처럼 직언과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우림은 강부자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우림과 외모도 식성도 너무 다르지만 50년 절친으로 지내고 있는 전원주도 고마운 인연이다. 전원주는 늘 한 아름 웃음보따리를 선물해주는 유쾌한 사람이다. 서우림은 "웃으면 복이 오듯, 일도 들어오고 더 많이 행복해진다"고 늘 말하는 전원주를 친언니처럼 따르고 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두 사람의 특별한 하루가 훈훈함을 선사했다.

한편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TV CHOSUN을 통해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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