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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직한 후보', 믿고 보고 웃는 라미란표 코미디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역시 라미란이다. 라미란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는 장유정 감독의 말처럼, 라미란이 없다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찰떡 코미디다. 시종일관 빵빵 터지는 웃음으로 영화 '정직한 후보'의 러닝타임을 꽉 채운 라미란의 저력이 눈부시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으며 승승장구한다. 이는 모두 거짓말 덕분이다. 물론 주상숙이 처음부터 거짓말을 일삼았던 건 아니다.

정직한 후보 [사진=NEW]
정직한 후보 [사진=NEW]

과거 폐지를 주워 수 억 원을 모은 주상숙의 할머니 김옥희(나문희 분)는 전 재산을 기부했다. 이후 주상숙은 이런 할머니의 병원비 보험금을 청구하던 중 잘못된 약관을 확인하고 소송을 제기, 승소했다. 이 덕분에 더욱 유명세를 탄 주상숙은 확고한 신념과 정의감을 바탕으로 신뢰를 형성하며 정치판에 몸을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거를 눈 앞에 둔 현재. 주상숙의 주특기는 거짓말이 됐다. 3선이나 했지만 26평의 낡은 아파트에 거주하며 주민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주상숙 부부는 사실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에 살며 호화로운 삶을 즐긴다. 주상숙의 거짓말 때문에 할머니 김옥희는 이미 죽은 사람이 되어 숨어 살고 있었다.

정직한 후보 [사진=NEW]
정직한 후보 [사진=NEW]

손녀의 만행을 더는 참고 볼 수 없는 할머니 김옥희는 "상숙이 거짓말 못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게 되고, 그 이후 주상숙은 정말 거짓말처럼 거짓말을 못하는 '정직한 후보'가 된다. 어떤 거짓말도 할 수 없게 된 주상숙의 삶은 그야말로 코미디다. 입만 열었다 하면 폭탄 발언이 터져 나온다. 주상숙과 그의 주변 인물들은 죽을 맛이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것이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다.

라미란은 물 만난 고기처럼, 주상숙 그 자체가 되어 극을 완벽하게 이끈다. 평상시였다면 절대 할 수 없을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낼 때 통쾌함도 함께 터진다. 라미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정하고 웃기려 했다"는 라미란의 남다른 각오와 노력으로 빚어진 '정직한 후보'다.

정직한 후보 [사진=NEW]
정직한 후보 [사진=NEW]

여기에 보좌관 박희철 역의 김무열, 남편 봉만식 역의 윤경호, 할머니 나문희 등 다른 배우들과의 찰떡같은 호흡 역시 웃음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극 초반 주상숙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더욱 도드라지는 장유정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도 코미디 영화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 준다.

'정직한 후보' 속에는 의미 있는 메시지도 존재한다. 검은 속내를 가진 정치인을 풍자적으로 꼬집는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까지 짚어주며 '정직'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장유정 감독은 이 역시도 마냥 무겁지 않게 풀어내며 유쾌한 결말을 안긴다.

2월 12일 개봉. 러닝타임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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