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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MA인터뷰]약쿠르트 "홍보 NO, 친근한 약사…좋은 영향력 드릴게요"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가 뉴미디어와 SNS로 소통하는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과 만나 창의적이고 트렌디한 세상을 엿본다.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그들의 새로운 모습과 숨겨진 이야기를 색다른 방법으로 풀어낼 프로젝트 'KYMA'를 시작한다.[ 편집자주]

훈남 약사이자 유튜버인 약쿠르트는 '무홍보, 유가치'의 약 리뷰로 뜨거운 반향을 얻고 있다. 2018년 말 시작한 유튜브가 1년 반 만에 구독자수 24만 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대중들이 알고 싶고, 또 알아두면 좋은 약 리뷰를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약쿠르트의 저력이 수치로도 드러나는 셈이다.

홍보나 광고, 개인 정보 공개는 하지 않고 오로지 양질의 콘텐츠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약쿠르트의 하루는 그 누구보다 바쁘다. 그럼에도 늘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다. 약사로서의 소신이 뚜렷한 약쿠르트와의 인터뷰도 '훈훈함' 그 자체였다. 다음은 약쿠르트와의 일문일답.

약쿠르트 [사진=KYMA]
약쿠르트 [사진=KYMA]

◆'약쿠르트'라는 이름이 특이하고 재미있는데,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나.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침대에 누워 있다가 '약'이 들어간 이름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중에 떠올랐다. 직관적으로 알아듣기 쉽고 재미있는 것을 떠올렸는데, 평소 제가 요거트 음료를 좋아하기도 하고 '약쿠르트'라고 하면 알아듣기도 쉽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게 뭐야'라고 하더라."

◆유튜브도 인기를 얻고, 방송 출연도 이어지고 있는데 주변 반응은 어떤가.

"친구들은 연예인이라고 놀린다. 저는 아직 유명하지도 않고,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 다들 그렇게 호들갑을 떤다.(웃음) 그래도 행사장이나 약사들 모임 같은 곳에서는 다들 알아보시고 응원을 해주신다."

◆2018년 11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특별한 계기는?

"복합적이다. '남는 시간에 뭘 해볼까'하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제가 별자리 운세를 봤는데 영상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 때부터 어떤 콘텐츠를 할지 고민을 했다.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스스로 공부도 할 수 있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약에 대한 리뷰'를 생각했다. 손으로 쓴 이력서가 아니라 영상으로 남겼을 때 쉽게 알 수 있지 않나. 사실 처음에는 '누가 보겠나'하는 생각이 컸다. 저 혼자 즐기려고 별로 기대를 안하고 시작했다."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진=KYMA]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진=KYMA]

◆처음 생각과는 반대로, 현재 구독자 23만 명을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약쿠르트'만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약의 전문가'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약사님의 이미지는 연세가 많은 지긋한 분들이 많다. 저 또한 그런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러다 보니 젊은 약사라는 점에서 젊은 분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비교적 쉬운 언어들을 많이 사용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것을 괜찮게 보신 것 같다. 유튜브를 중장년 층에서도 많이 보시는데, 저에게 '사위 삼고 싶다'고도 해주시더라.(웃음) 재미있게, 또 흐뭇하게 바라봐주신다. 또 좋은 정보를 전달해줘서 좋다는 말씀도 해주신다. 요즘 유튜브에 광고나 홍보가 너무 많지 않나. 저는 그런 것을 지양할 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 오픈도 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미리 알려드리고, 좋은 정보만 전하려 하니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

◆언급한대로 유튜브로 스스로를 홍보하고, 광고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를 하지 않는 이유는?

"특정 약을 노출시키고 언급하는 것이 어느 순간 마케팅이 되더라. 저는 그걸 원치 않는다. '약 홍보 하는 것이 아니냐', '협찬을 받는 것이 아니냐'라고 아니꼽게 보는 경우가 있더라. 그런 건 절대 아니다. 저는 유튜브로 개인적인 수익을 얻고 싶지 않다. 진솔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개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마음이다. 반칙같기도 하고, 불편하더라. 유튜브는 유튜브고, 약국은 약국대로 별개로 두고 싶다. 만약 홍보를 하는 것처럼 보이면 신뢰를 잃게 된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개인정보) 공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약사 일을 병행하면서 영상 기획, 제작을 다 하려면 물리적으로 힘들 것 같다.

"개인 시간이 많이 줄었다. 내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굴러가게 됐기 때문에 따라서 굴러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만하고 싶어도 그만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이런 기회가 많지 않으니 고맙고 기쁘긴 하지만, 오랫동안 이 일을 잘하려면 '무리하면 안 되겠다', '본업을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한다. 매일 아침 6시에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진=KYMA]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진=KYMA]

◆약사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직업이기 때문에 영상을 제작하는데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텐데, 유튜브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신만의 소신을 말해달라.

"많은 이야기를 영상에 담고 싶지만, 내용이 많으면 거북하고 재미없을 수 있다. 전문적인 내용에 재미있는 포인트를 살리려고 창의적인 접근을 한다. 또 제가 전하는 약의 효응을 과장되게 받아들이고 좋다고만 믿으실까봐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노력한다. 약에는 효능과 부작용이 공존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약 소개를 하는 것뿐이니 구체적인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를 해보시는 것이 좋다."

◆혹시 다른 콘셉트의 유튜브 계획도 있나.

"생각은 있다. 약과 관련된 좋은 캠페인을 하면 좋을 것 같고, 원하시는 분들도 있다. 또 약을 대처할 수 있는 음식의 궁합도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하던 것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저의 유튜브를 구독해주시고 좋아하는 분들은 양질의 정보를 구하려고 하는데, 제가 만약 다른 것을 한다면 채널의 색채를 잃어버릴 수 있지 않다. 그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지 않을 것 같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채널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제 바람이다."

◆ '마리텔', '막나가쇼' 등과 같은 예능에 출연을 하기도 했고, 지금은 '김영철의 파워 FM'에 고정 출연 중인데 방송 출연 후 달라진 점은?

"팬카페가 생길 정도로 팬분들이 많이 늘었다. 저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고 좋아해주신다. 사실 팬카페 들어가면 극찬을 해주셔서 민망하더라. 우리 가족보다 더 많이 저를 좋아해주신다. 저로 인해 기분이 좋은 분들이 있다는 건 인생에서 흔치 않은 기회이지 않나.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받으면 힐링이 많이 된다. 정말 좋고 감사하다. 팬들께 보답하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 에너지가 생기고 서로 서로 좋은 영향을 준다."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진=KYMA]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진=KYMA]

◆다른 예능 프로그램 출연 욕심은 없나.

"사실 거절을 좀 많이 했다. 건강에 대한 상식을 전달하는 아침 프로그램은 혹여 오해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거절을 했고, 청춘남녀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섭외도 왔는데 제 성격상 안 맞는 것 같아 거절을 했다. 거절을 안 하면 너무 힘들다. 지금 이렇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다 유튜브 덕분인데, 섭외오는 걸 다하면 오히려 유튜브를 소홀히 하겠더라. 전 소속사도 없다. 소속사가 있으면 스케줄 관리에는 좋을 수 있지만, 여기저기 광고성 일을 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 그래서 혼자서 모든 걸 하고 있다."

◆혹시 깨고 싶은 대중들의 약사에 대한 오해, 혹은 약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말해달라.

"약사는 '무뚝뚝하다, 무섭다'라고들 생각하신다. 저도 어릴 때 동네 약국에 가면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많은 약사님들이 친절하시고 상담도 많이 해주신다. 약사님들을 어려워하지 말고 물어본다면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저 또한 바쁘지 않다면 친절하게 해드린다. 하는 일이 많아 힘들다 보니 목소리가 안 나올 때나 뒤에 손님들이 많이 기다리면 눈치가 보여서 얘기를 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있긴 하다. 그래서 유튜브로 설명을 하게 된 것도 있다. 힘든 상황이 아니고서는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을 해드리려고 노력한다."

"제가 학생분들의 피로회복에 필요한 비타민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소포장 제품이었다. 그 자체만 놓고 보면 타 제품에 비해서 월등하게 좋은 건 아니다. 소포장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학생들에게 가성비 좋은 제품을 소개한 것인데 그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더라. 당시에도 설명을 드렸는데,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진=KYMA]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진=KYMA]

◆약사로서, 또 유튜브를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셨던 분들이 그 약을 가지고 오셨을 때 제가 다시 설명을 드리곤 한다. '다른 약과 같이 먹으면 안 좋다'고 부작용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먹은 지 5년이 됐는데 처음 알랐다"며 고마워하신다. 그런 얘길 직접적으로 들었을 때 '내가 공부를 한 것이 헛된 것이 아니구나',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유튜브를 통해 스스로 어떤 도움과 영향을 받고 있나.

"대부분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걸 싫어하고 민망해한다. 목소리 듣는 것도 마찬가지다. 영상을 보면서 저에 대해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다. 말할 때의 톤이나 언어 습관들을 보게 되니까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스스로 발전을 한다. 예를 들어 제가 약국에서 일을 할 때 손님들에게 빨리 정보 전달을 해야 하다 보니 말이 빨라지더라. 유튜브에서도 말이 빠르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런 부분을 고쳐나가게 되더라."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진=KYMA]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진=KYMA]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약사로서 전하고 싶은 당부나 예방책은?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다. 그렇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손 자주 씻고 마스크 잘 쓰고 다니는 등의 예방책을 잘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전염성은 있지만 치사율은 높지 않기 때문에, 전염이 되는 것을 막는다면 크게 걱정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약쿠르트의 궁극적인 목표가 궁금하다.

"앞으로 약자들을 위해 건전하고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유튜브로 활동하고 싶다. 또 유니크하고 개성 있는 채널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 약이라는 주제가 객관적이고 정확한데 창의적이고 독특한 개성을 가지는 것이 목표다. 저는 유명세나 구독자 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 처음엔 1000명이 목표였다. 처음 6개월 정도는 구독자 수가 크게 변동이 없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진짜 복받았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를 평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알차게 여기고 아름답게 퇴장을 하고 싶다. 그래서 구독자 수에 대해 크게 바라는 건 없고 올 한해 욕 안 먹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선배님들께는 열심히 하는, 자극이 되는 후배가 되고 싶다."

화보와 인터뷰 영상 등 약쿠르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KYMA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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