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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과 맛남의 정글"…'정글의법칙' 김병만, 400회 여정과 '빅픽처'(종합)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400회 동안 한 번도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지난 9년 동안 38개국을 돌았고, 334명의 병만족을 만났다. 원시인과 야생동물을 처음 만났던 첫 촬영 때 울었지만, 이제는 능숙한 스킬로 진두지휘하는 족장이 됐다. 김병만에게 삶 그 자체였던 '정글의 법칙',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8일 오후 SBS '정글의 법칙' 김병만 기자간담회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김병만과 김진호 PD가 참석해 400회를 맞이한 소회를 전했다.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 400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SBS]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 400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SBS]

김병만은 "400회는 상상도 못 했다. 한 시즌으로 좋은 경험 하는 구나 싶었는데 시청자들이 너무 좋아해줬다. 예상 밖으로, 몇 배 이상의 반응을 해줘서 400회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은 '런닝맨'에 이어 SBS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1년 10월21일 첫선을 보였고, 지난 8일 400회를 맞았다. 개그맨 김병만이 앞장서고 스타들로 꾸려진 원정대가 아프리카 나미비아부터 '헝거게임 2' 촬영지인 필리핀 팔라완까지 다녀왔다.

김병만은 "400회는 상상도 못 했다. 한 시즌으로 좋은 경험 하는 구나 싶었는데 시청자들이 너무 좋아해줬다. 예상 밖으로, 몇 배 이상의 반응을 해줘서 400회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첫 촬영지였던 나미비아를 떠올리며 "이전에 외국을 많이 나가본 사람도 아니었다. 원주민도 처음 만났다. 실제 악어도 처음 봤다. 야생 동물을 처음 봤다. 끝나고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고충도 있었다. 그는 "또래들에 비해 눈이 빨리 노화가 왔다. 40여개국의 자외선을 받고 다녔다"면서도 "그것보다 더 이상 큰 가치를 얻었다. 전세계의 자연을 배웠다. 안 좋은 것보다 크게 얻어진 것이 많다"고 말했다.

400회까지 온 나날들을 떠올리던 김병만은 케미가 가장 좋았던 출연자로는 추성훈을 꼽았다.

[사진=SBS]
[사진=SBS]

김병만은 "운동선수들의 체력이 좋다. 추성훈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라며 "7시간 반 동안 불을 피었다. 에너지는 있고 기능적 스킬이 부족했다. 솔직히 옆에서 카메라 감독님이 안쓰러웠는지 라이터를 줬다. 그런데 그 때 '이걸로 하면 우리가 몇 시간 동안 한 것이 어떻게 되냐'고 했다. 불을 피우고 부둥켜 안았다"고 돌이켰다.

'정글의 법칙' 속 김병만의 역할도, 더 나아가 정글을 생각하는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김병만은 "전 소극적인 사람이었는데 '정글의 법칙'을 통해 많이 달라졌다. 그 때는 부둥켜 안고 우는, 동반자적인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끌어주고 챙겨주고 지시해주고 가르쳐주는 역할이다. 가이드다. 그동안 9년 동안 배워왔던 노하우들을 새로 오는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그들이 성공을 하면 만족을 한다"고 달라진 역할을 전했다.

정글은 그에게 더이상 '도전'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이 됐다.

김병만은 "전세계 38개국 생태를 보면서 배우게 됐다. 그들이 생각하는 환경에 대해 배우게 됐다. 정글은 내가 도전해 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여러나라를 경험하면서 '같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나무를 베었으면, 또 다른 나무를 심어준다. 요즘에는 정글 촬영을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다. 끝나고 난 뒤 청소라도 하고 온다"고 정글의 의미를 짚었다.

김병만은 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없었다. 이 프로그램이 9년째 왔는데 직장을 오래 다닌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없어지면 어떨까'라고 스태프들과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어떻게라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라며 "없어지면 정말 공허할 것 같고 우울할 것 같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체력적으로 지치겠지만, 제 나이에 맞게 제 체력에 맞게 안배해서 갈 자신이 있다. 체력보다 힘든 건 정신이다. '정글' 하면서 정신은 맑아진다. 단순한 것을 생각한다. 오늘 먹을 것, 잘 것을 생각한다. 힘들다는 생각을 안한다. 돌아와서 계속 그 곳이 그리워진다. 일적인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내적으로 쉬었던 그 곳이 그리워진다.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없어지게 되도, 자연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만과 김진호 PD가 '정글의 법칙' 400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회를 밝혔다.[사진=SBS]
김병만과 김진호 PD가 '정글의 법칙' 400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회를 밝혔다.[사진=SBS]

김병만은 아직도 '정글의 법칙'에서 하고 싶은 날들이 많다. 깨끗했던 남극이 좋았던 만큼, 북극도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하지원과 백종원 등을 병만족으로 초대하고 싶은 바람을 전하며 러브콜도 보냈다.

김병만은 "하지원 씨는 영화 출연을 할 때도 대역을 안 쓰고 모험을 좋아한다. 별을 좋아한다. 그 곳에 가면 별을 엄청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면 잘 모시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김진호 PD는 백종원을 언급하며 "실제로 두 번 넘게 찾아뵈었다. 요리도 잘하고 낚시를 좋아한다. 앞으로 몇 번 더 찾아뵙겠다"라며 "현지 특산물로 음식을 해서 병만족들에게 음식 할 수 있도록 만남의 정글' 해보자"고 메시지를 띄웠다. 김병만은 "제가 꼭 좋은 재료를 구하겠다"며 백종원의 출연을 희망했다.

'정글의 법칙' 400회 특집 헝거게임2’에는 400회를 맞아 김병만을 필두로 윤도현, 션, 이승윤, 노우진, 오종혁, 박태환, 한보름, EXID 하니까지 역대 정글 최강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헝거게임2'를 위해 윤도현 팀과 션 팀, 두 팀으로 나눠 최강자들의 치열한 생존 대결을 펼친다.

김병만은 "지금까지는 그 안에서의 생존이었다면, '헝거게임'은 어떻게 보면 자연이라는 거대한 세트장이다. 김진호 PD가 만든 미로를 과제를 수행하며 빠져나오는 거다. 체력도 있어야 하고 수중 스킬, 수영도 해야 한다. 여러가지 능력을 갖춰야 빠져나온다. 그런 기능적인 요소들, 체력적으로 좋은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세트를 꽉 채워줬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가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동반자 느낌이었다면 설계자 느낌이다. 자주 안 나오지만 뒤에서 엄청 일했다. 설계자 겸 여러가지 구조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김병만은 기자간담회 말미 "정글은 제게 직장이자 포기할 수 없는 곳이고 해야 하는 것이다. 계속 지켜봐주고 기다려 주는 한,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 400회 특집 헝거게임2’는 29일 첫 방송 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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