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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면 안돼"…'슬기로운 의사생활', '응답'·'슬빵' 잇는 韓 '프렌즈'(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응답'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성공시킨 신원호 감독이 이번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돌아왔다. "망하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과 조정석부터 전미도까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뭉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한국판 '프렌즈'가 될 수 있을까.

10일 오후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신원호 감독,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정경호, 김대명이 참석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유연석,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tvN]
배우 유연석,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tvN]

'응답하라' 시리즈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과 뮤지컬계 스타 전미도가 보여줄 연기 시너지는 물론 신선한 캐스팅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다.

조정석은 노는 것도 성적도 늘 일등만 했던 자칭 인싸 익준 역을, 유연석은 환자를 대하는 것과 사생활이 완전 다른 예민한 정원 역을, 전미도는 의대 동기 5인방의 실질적인 정신적 지주 송화 역을, 정경호는 성격 말고 실력만 최고인 준완 역을, 김대명은 은둔형 외톨이 석형 역을 연기한다.

이날 신원호 감독은 "메디컬 드라마라고 쉽게 말하면 좋겠는데, 거창한 이름으로 불리기엔 선이 다르다. 또 아니라고 하기에는 병원 얘기 뿐"이라며 "'응사', '응팔', '슬빵' 배경만 바뀌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한다. 병원에 사는 다섯 친구들의 지극히 사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조정석[사진=tvN]
조정석[사진=tvN]

이어 다섯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이전에는 인지도 있는 분들보다는 무명, 신인 분들을 캐스팅해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주인공 나이대가 40대에 가깝다 보니, 발굴되지 않은 신인으로 하긴 힘들더라. 또 다섯 배우들이 다섯 과를 담당해서 크루, 친구, 가족, 연인들이 다 따로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다섯 명이 시청자들에게 인지가 안 되면 드라마를 보기 불편할 것 같았다. 각 과의 랜드마크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인지도 있는 분들과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우정 작가와 제가 조정석을 좋아해서 먼저 생각했다. 이 친구가 한다고 하면 마음 먹은 방식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하면서도 "사실 안 할 줄 알았다. 주인공 5명 중 한 명이고, 시즌제라 내년에 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가 연예인 울렁증이 있다. 또 이우정 작가가 아이슬란드 편만 안 갔다. 그래서 나영석 PD를 앉혀놓고 미팅을 했고 흔쾌히 출연을 하겠다고 해서 방향성을 잡았다"고 조정석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이어 "유연석은 딱 정원이다. 다정다감하고 예민한 부분이 딱 그렇다. 하지만 의드를 해봤다 보니 안할 줄 알았는데 흔쾌히 한다고 해서 고마웠다. 정경호는 매일 밤 카톡을 보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정경호는 정말 다정한 친구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는데, 전작에서 이런 캐릭터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같이 하게 됐다. 김대명은 조정석 캐스팅 전 이미 미팅을 진행해 하기로 했었다"라고 말했다.

 전미도[사진=tvN]
전미도[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뮤지컬 스타 전미도의 출연이다. 데뷔 14년차의 베테랑 배우인 전미도에 대해 신원호 감독은 "여자 캐릭터가 하나라 고민이 많았다. 미팅을 해서 만났는데 너무 잘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전미도가 송화를 처음 읽는 순간 이게 송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신인, 무명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 고민하고 후회한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는데 전미도도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조정석이 우리에게 배우 추천해도 되냐고 하더라. 일면식도 없고, 관계도 없는데 너무 잘해서 추천한다고. 혹시나 했는데 전미도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또 신원호 감독은 "유연석이 또 전미도를 추천했다. 두 사람의 추천이 결정하게 된 큰 계기가 됐다. 그 외에도 여러 분들에게 추천을 받았다. 전미도 캐스팅을 안하는 게 이상해서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전미도는 "평생 갚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전미도는 "떨어지더라도 오디션을 보는 경험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부담없이 오디션을 봤는데,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신기하다"며 "촬영장에서 감사함을 경신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그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배우들 모두 전미도에 대한 팬심을 고백하며 촬영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정경호 [사진=tvN]
정경호 [사진=tvN]

 유연석[사진=tvN]
유연석[사진=tvN]

유연석과 정경호는 이미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와 전작을 같이 한 경험이 있다. 정경호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하면서 내 스스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래서 하루 두 번씩 전화해서 '의사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감독님과 같이 하면 조금은 내가 가진 것을 체크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았다"고 재회 소감을 밝혔다.

'응답하라 1944'에 이어 다시 출연을 하게 된 유연석 역시 "촬영 현장이 가족같이 편하다. 칠봉이는 나와 닮아있는 캐릭터인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앞에 했던 작품이 저와 다른 면모를 찾아가고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 드라마는 저랑 굉장히 닮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신원호 감독의 만수무강을 빌며 "시청자들이 행복한 드라마를 오래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원호 감독 [사진=tvN]
신원호 감독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기획이 된 작품이다. 이에 대해 신원호 감독은 "이우정 작가와 머리를 맞댄 지 예능까지 하면 15년이 됐다. 매일 회의에서 나오는 것이 똑같다. 그러다 보니 주어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드라마 자체 포맷, 형식을 바꾸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끝이 정해져 있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즌제를 기획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사랑을 주셔야 시즌제를 이어갈 수 있지만, 끝을 열어 놓고 회의를 하다보니 새로운 아이디어, 구성 방식이 나오더라"라고 덧붙였다.

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매주 목요일 주 1회 방송되는 것에 대해 "저희 살자고 그렇게 한 것"이라며 "주 2회 방송이 예전에는 유효했는데, 치솟는 제작비와 바뀌는 노동 환경을 고려했을 때 지금도 가능할까 생각했다. 저희도 만들면서 너무 힘들기도 하다. 이 드라마가 잘 되어서 방송계에 새로운 모델로 제시가 되고 제작환경이 바뀌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원호 감독은 "이우정 작가가 '프렌즈' 같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더라. 딱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직업인들의 이야기도 많지만 그 부분이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전에는 엄살로 망할 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망하면 안 된다. 시즌2도 해야한다. 오래 준비를 했고 또 오래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12일 첫 방송된다.

배우 유연석,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tvN]
배우 유연석, 김대명 전미도, 조정석, 정경호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tvN]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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