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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가 고백한 홀로서기 #김동현과 이혼 #엄앵란 #데뷔 45년(종합)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혜은이가 배우 김동현과의 이혼과 홀로서기 후 새 삶에 대해 이야기 했다. 데뷔 45주년을 맞은 혜은이는 가수를 '천직'이라고 표현하며 노래하는 날들을 이야기 했다.

혜은이는 19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 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가수로 돌아온 심경을 담담하게 밝혔다.

가수 혜은이가 '아침마당'에 출연했다.[사진=KBS 캡처]
가수 혜은이가 '아침마당'에 출연했다.[사진=KBS 캡처]

혜은이는 최근 배우 김동현과 30년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이혼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혜은이는 이날 '아침마당'에서 이혼 심경을 담담하게 전했다.

혜은이는 "30년 동안 같이 살다가 정리를 하게 되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 줄 알았다. 홀로서기라는 말을 많이 듣고 주위에 그런 분들을 많이 봤지만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30년이라는 세월을 같이 살았는데 정리를 하고 나니 정말 참담했다. '참담하다'는 말이 사극에서 많이 나오는데, 그 말의 뜻을 알고 있지만 다시 찾아봤다. 역시 참담하고 자괴감이 느껴졌다"고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혜은이는 "제 주위에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더라. 과연 제가 잘할 수 있을까. 아무 일도 못할 것처럼 무기력했다. 하루종일 방 안에서 앉아서 누구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라며 "1년 전 일인데, 요 근래 알려졌다. 1년이라는 시간은 콘서트를 하는 시간이었지만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혜은이는 남편 김동현을 '친구 같다'고 표현하며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인 마음을 전했다.

혜은이 "친구 같다. 30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라며 "도장을 찍고 나오면서 아무 말도 안 했다. 저도 말을 안하고, 김동현도 아무 말 안 했다. 입이 안 떨어졌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못 했다. 1년이 지나고 난 뒤에 '정말 미안하다'고 전화를 했다. 우리 남편이 저에게 먼저 '정말 수고했고 미안하고 당신을 자유롭게 해줄게'라고 이야기 해줬다.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말을 해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 미안하다는 말을 나중에 했다"고 고백했다.

결혼 생활 동안 김동현의 채무 때문에 힘들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 "그런 일들이 안타까웠다. 주변에서 위로해주는 말들이 싫었다. 저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를 해도 '부부가 경쟁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 마음은 어땠겠나"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혜은이는 힘들 때 엄앵란을 보며 견뎠다고도 말해 웃음을 안겼다. 혜은이는 "엄앵란 선생님이 사돈이었다. 감히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엄앵란을 보면서 '저 선생님도 견디는데 내가 뭐라고. 견뎌야지' 했다"고 말했다.

가수 인생 45년도 돌이켰다. 혜은이는 1975년 길옥윤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발표하며 '혜은이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후 상큼발랄한 이미지와 함께 '진짜진짜 좋아해' '열정' '감수광' '제3한강교' '당신만을 사랑해' '뛰뛰 빵빵' '독백' '비가' '파란 나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며 70~80년대 최고의 인기가수로 활약했다.

혜은이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 유랑극단을 운영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지만, 빚 보증으로 소녀 가장이 됐다는 것.

혜은이는 "아버지가 후배 보증을 섰는데 그 분이 종적을 감췄고 우리는 거리로 내앉았다"라며 "아버지가 극단을 했고 제가 어려서부터 노래를 했다. 제가 가수가 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가수가 됐다. 어떻게 하다보니 유명해져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45주년을 맞은 혜은이는 가수를 '천직'으로 표현하며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혜은이는 "이게 내 천직이었구나 싶다. 30년이 훌쩍 지나면서 '왜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만 했을까' 싶었다. 제 개인적인 일들이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 너무 힘들 때는 노래도 하기 싫다. 어쩔 수 없이 돈 때문에 20년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시간을 버텼기 때문에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가수를 할 수 있구나 싶다. 그 때 그만 뒀으면 억울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5년을 맞아 대학로 소극장에서 한 달간 공연을 한다는 혜은이는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100분만 초대를 한다"라며 "조금 떨어져 있지만, 큰 극장보다 가까이서 팬들과 마주한다. 제 삶이 달라진 뒤 첫 공연이다. 꿈을 많이 갖고 기쁜 마음으로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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